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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투어 칼럼] ‘미소 띈 암살자’ 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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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주목할 프레지던츠컵의 한국 선수다. [사진=게티이미지 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만약 임성재가 마블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을 했더라면, 아마 어떤 슈퍼 히어로 역할도 잘 소화했을 것이다. 그가 필드 위에서 보여주는 천재성 때문에 PGA투어의 동료와 해설자들은 그를 소위 ‘아이언 맨’, ‘야수’, ‘머신’이라고 부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21살의 임성재는 그의 명성을 또 한번 키울 기회를 가진다. 로얄맬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그는 생애 처음으로 미국 팀을 상대하게 될 것이다. 어니 엘스 캡틴의 선발 추천 선수 네 명 중 한 명인 임성재는 ‘스마일 어쌔신’이라는 별명의 새로운 주인공이다.

이 별명의 첫 주인공은 1998년 로얄맬버른에서 경기를 치른 일본 출신의 시게키 마루야마였다. 그는 미소를 띤 얼굴로 4일 동안 5전 전승을 하며, 인터내셔널 팀의 역사상 유일한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우연하게도 임성재는 인터내셔널 팀이 첫 승리를 거둔 1998년에 태어났다.

캡틴 엘스는 임성재가 활약을 펼칠 것이고 타이거 우즈가 이끄는 미국 팀에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임성재는 2018-19 PGA투어 시즌에서 480개의 버디와 18개의 이글을 앞세우며 탑 10에 7번이나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19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기대에 찬 어니 엘스는 “임성재는 탑10에 여러 번 들며 아주 기억에 남을 한 해를 보냈다”면서 “임성재는 끈기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준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골프라는 게임에 접근하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침착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 내가 20살, 21살 때는 절대 임성재나 우리 팀의 다른 어린 선수들만큼 잘 치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젊은 친구들은 이미 월드클래스 급의 선수들이다. 난 신인들을 우리 팀에 뽑고, 그들이 인터내셔널 팀을 위해 경기하도록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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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어린 나이에 빠르게 성장하는 선수다.


임성재의 영어 실력은 현재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예전의 마루야마처럼 특유의 미소로 언어 장벽을 극복한다. 그런 미소 뒤에는 또 한편, 우승을 향한 임성재의 집요함과 의지가 내재되어 있다.

미국의 유일한 PGA투어 대회인 더CJ컵이 열리는 제주도에서 성장한 임성재는 골프광인 부모님을 통해 4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8살이 되었을 때는 아버지의 실력을 뛰어넘었고, 10대 초반에는 아마추어였던 김시우 선수와 함께 미국 팀 캡틴이자 주축 선수인 타이거 우즈를 동경하며 성장했다. “타이거 우즈는 우리에게 신과 같은 존재였다” 임성재가 골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다.

17살에 임성재는 프로 랭킹에 이름을 드러냈고, 2016~2017년 일본 투어에서 51번의 대회에 출전해 14번이나 탑10에 드는 등 실력을 키웠다. 임성재는 뛰어난 실력을 앞세워 자연스레 2018년 콘페리 투어에 도전했으며, 두 번의 우승, 세 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을 차지하였다. 더하여, 임성재는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연달아 받으며 수석으로 그의 꿈인 PGA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첫 해에는 계속 투어에서 대회를 뛰고 싶기 때문에 내년의 투어 카드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한 임성재가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내가 예상한 것보다 잘 쳤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

2015 페덱스컵 우승자이자 또 다른 천재로 이름을 날린 조던 스피스는 임성재가 꽤 오랫동안 골프계에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재는 어린 나이부터 콘페리투어와 PGA투어에서 잘 적응하며 활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습 곡선이라는 게 있는데, 임성재는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다른 것 같다. 이 친구는 학습 곡선 위에 있는 것 같다.” PGA투어의 4승을 기록하고 있는 케빈 나는 임성재에 대해 “차세대의 가장 뛰어난 한국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글을 쓴 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은 PGA투어 홍보팀의 시니어 디렉터로 투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말레이시아의 TPC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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