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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KGC 연승은 ‘맥컬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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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전에서 골밑 경합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 맥컬러(오른쪽).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가 연패 탈출 이후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상대가 리그 상위권에 위치한 인천 전자랜드, 전주 KCC이었기에 더욱 값진 승리였다.

KGC의 승리에는 크리스 맥컬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맥컬러는 전자랜드전에서 25득점 9리바운드를 올렸으며, KCC 전은 39득점 13리바운드로 자신의 KBL 무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이 전자랜드와의 경기 도중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갔지만, 맥컬러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브라운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맥컬러에 대한 시선은 물음표에 가까웠다. 맥컬러는 2015년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29순위에 선발되었을 정도로 미국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지만, 올 시즌 KBL에서의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포워드 성향이 짙기에, 리그 내 센터 외국인 선수들과의 골밑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브라운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장기인 외곽슛마저 난조에 빠졌다. KGC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맥컬러를 다른 선수로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였다.

맥컬러의 반전은 KGC 김승기 감독의 신뢰와 함께 시작되었다. 지속적인 비판에도 불구, 김승기 감독은 맥컬러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선수에게 믿음을 보냈다. 슬럼프에 빠진 맥컬러를 선발로 투입하며 스스로 감각을 되찾도록 돕기도 했다. 선발 출장 빈도가 증가하며 맥컬러는 감각을 되찾았고, 이는 2경기 연속 폭발로 이어졌다.

KGC의 팀 내 상황 또한 맥컬러의 활약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현재 KGC는 마땅한 1옵션이 없는 상황이다. 브라운이 부상을 당했고, 오세근은 시즌 내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변준형은 미래가 기대되는 자원이나, 1옵션을 맡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좋든 싫든, 맥컬러에게 팀 공격의 상당 부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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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맥컬러가 전자랜드전에서 화끈한 투핸드 덩크를 터뜨리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맥컬러는 점차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맥컬러는 기본적으로 206cm의 좋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보유했으며, 외곽슛 능력 또한 갖추었다. 본인의 컨디션만 정상이라면 KBL 무대에서 그를 1대1로 막아낼 수 있는 수비수는 사실상 없다. 공격에서의 신바람은 수비에서의 활약으로까지 이어졌다. KCC전 맥컬러는 연거푸 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맥컬러의 반전은 과거 키퍼 사익스를 떠오르게 한다. 16-17시즌 KGC 소속으로 뛰었던 사익스 또한 전반기 부진을 겪었으나,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결국 KGC의 파이널 우승에 일조했다. 맥컬러의 행보 또한 유사하다. KGC와 맥컬러가 또 한 번의 ‘미운오리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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