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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관록 꺾는 패기, 신예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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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을 대신해 출전한 박혜민은 11득점을 올리며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은 기자] V리그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시작에 앞서 대다수의 구단들이 부상을 이유로 외인을 교체한 바 있으며 V리그의 간판 스타인 한선수(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배유나(한국도로공사), 이소영(GS칼텍스)은 현재 모두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그런데 이 위기는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전력 누수를 막기 위해 기용한 신예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배구팬들에게는 팀의 위기를 기회로 잡은 신예들의 깜짝 활약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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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공률 70%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온 한송희. [사진=KOVO]


GS칼텍스 : 이소영 - 박혜민, 한송희

선두를 지키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GS칼텍스는 지난 17일 흥국생명전에서 에이스 이소영이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GS는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이소영의 부재 속에서 이재영의 맹폭에 휘둘리며 2, 3세트를 모두 내줬다. 팀 분위기가 처지자 차상현 감독은 반전을 위해 ‘비밀 병기’ 한송희를 교체 출전시켰다. “파이팅 하나 보고 결정했다”는 차 감독의 말처럼 2년차 한송희의 신인다운 패기와 겁 없이 때려낸 스파이크는 분위기와 함께 4세트를 가져왔고, 승리까지 이어졌다. 무려 70%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은 한송희는 이날 승리의 숨은 주역이었다.

20일 이소영 대신 선발 라인업에 오른 박혜민 또한 그 공백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박혜민은 러츠, 강소휘 다음으로 팀내 가장 많은 11득점을 올리며 새로운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혜민은 “미스를 더 보완하겠다”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입단 동기인 한송희와 박혜민은 이제 코트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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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규는 올해 1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사진=KOVO]


삼성화재 : 송희채 - 정성규

삼성화재도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으며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 직전 외인 산탄젤로가 발목 부상을 입은데 이어 송희채는 팔꿈치 부상 이후 폐렴 수술까지 받으며 지난 26일 어렵게 복귀했으나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해 결장 중이다. 산탄젤로를 대신해 팀을 이끌었던 토종 에이스 박철우까지 발목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산탄젤로가 화려한 복귀전을 치르며 라이트 포지션을 메꿨고, 송희채를 대신해 이번 시즌 신인인 정성규가 코트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11득점을 기록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정성규는 지난 17일 한국전력전에서도 30득점을 터트린 산탄젤로의 뒤를 이어 11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개인적인 목표는 신인상”이라고 밝힌 정성규는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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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대신 라이트 포지션에 도전한 정지윤은 15득점을 기록하며 수훈선수로 뽑혔다. [사진=KOVO]


현대건설 : 마야 - 정지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수상한 정지윤은 올 시즌 레프트와 센터를 오가며 새로운 신예로 떠올랐다. 19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어김없이 센터로 나섰던 정지윤은 무릎 통증의 마야를 대신한 황연주가 잘 풀리지 않자 생애 첫 라이트로 출전했다. “예상치 못한 자리라 당황스러웠다”고 밝힌 정지윤이지만 이날 정지윤은 센터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해내며 15득점을 기록해 최다 득점을 올린 고예림(16득점)과 승리를 견인했고, 시즌 개인 최다 득점 또한 경신했다. 이날 활약으로 정지윤은 ‘만능 플레이어’의 자리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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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지한. [사진=KOVO]


현대캐피탈 : 문성민 - 김지한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한 외인 교체에 이어 문성민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자 코트를 밟은 것은 3년차 레프트인 김지한이었다. 12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풀타임을 소화한 김지한은 전광인, 박주형을 제치고 팀내 최다인 19득점을 기록, KB손해보험을 7연패에 빠트렸다. 지난 8일에는 10득점을, 15일에는 6득점을 올리며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지한은 이제 현대캐피탈의 미래가 아닌 현재로 불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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