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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브라질③] (12) 브라질 배구리그(Super Liga) 관람기

  • 기사입력 2019-11-2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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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 아만다 프란시스코(Amanda Francisco)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배구여행의 참맛은 이때가 아닐까 싶다.

경기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앞과 옆 그리고 뒤에서까지 필자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조금 무서웠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나름 애썼다. 동양인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 그들이 신기해할 수밖에. 말이라도 통하면 사정을 설명하고 금세 친해질 터인데.

신경 쓰지 말자고 다짐한 후 경기에 집중했다. 사실 쿠바에서부터 지금까지 배구여행을 하면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본 건 페루에서 한 번뿐이었다. 페루는 생각보다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브라질은 역시 달랐다.

관람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역시 브라질 배구!’라고 할 정도로 재밌었다. 경기 자체가 대등하게 펼쳐지기도 했고, 선수들의 눈에 띄는 플레이도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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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방문했을 때 세스크 알제이(Sesc Rj)(홈)와 플루미넨세(Fluminense)(어웨이)가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시합, 정말 꿀잼이었다.


오랜만에 돋은 배구소름


경기는 세스크 알제이(Sesc Rj)(홈) vs 플루미넨세(Fluminense)(어웨이)의 대결. 실력은 비등했는데 결과적으로 홈 어드밴티지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홈팀을 향한 관중의 응원과 상대팀을 향한 야유는 정말이지 대단했다. ‘아 이렇게까지 응원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우리나라 야구 경기에서 선수가 타석에 나갈 때마다 팬들이 배경음악을 불러주곤 하는데, 브라질 배구에서 이는 기본이었다. 득점을 올렸을 때의 환호는 체육관이 떠나갈 정도였다. 홈팀 선수들이 잇따라 범실을 기록하자 정신을 차리라는 듯한 응원도 인상적이었다. 진짜 회초리로 한 대 때리는 것 같았다.

위기의 순간마다 극적인 득점으로 뒷심을 발휘한 세스크 알제이는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세트에선 큰 점수차로 뒤처지다 역전승을 했는데 그때 나온 응원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선수 출신인 내가 배구로 소름이 돋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선수들은 관중의 열기에 화답하듯 경기가 끝난 후 끝까지 남아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두 팀의 선수 중 몇몇은 한국 V리그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V리그에 대해 설명을 자세히 해주며 홍보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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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오랜만에 소름 돋게 만든 홈팀 세스크 알제이(Sesc Rj) 팬들의 모습. 정말이지 그들의 응원은 한동안 잊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브라질 배구리그(Super Liga)

경기가 끝난 후 길헤르메 카르네이로(Guilherme Carneiro)를 다시 찾아가 이번엔 브라질 배구리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브라질 배구리그에 참가하는 팀은 남녀 모두 12팀이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팀들이 1부리그에 참가를 하고 지방 팀들은 환경이 열악해 2부리그와 3부리그에서 경기를 치른다. 각 리그에서 우승을 한 팀은 다음 시즌 때 한 단계 높은 리그로 승격되는 시스템이라 반등할 기회는 항상 주어진다. 그리고 이번 대회만 음식재료로 티켓을 대체하는 것이고, 정식 리그 경기는 기본 좌석 티켓 하나당 20헤알(한화 5,500원~6,000원 사이)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열심히 받아적고 있는데 카르네이로는 “혹시 저희 팀 선수와 사진 찍고 싶으세요? 원하시면 같이 찍고 싶은 선수에게 대신 부탁해드릴 수 있어요”라고 제안했다. 이런 행운이! 이에 경기 중 살림꾼 노릇을 한, 현 브라질 여자배구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 아만다 프란시스코(Amanda Francisco 31세)와 꼭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이내 카르네이로가 아만다 프란시스코를 불러줬고, 그녀는 내게 “당신은 어디서 왔나요?”라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고 현재 세계 배구여행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내 설명에 프란시스코는 ”브라질에 온 것을 환영해요. 당신의 프로젝트는 정말 훌륭해요. 브라질에 머무는 시간이 모두 행복하길 바랍니다“라고 따듯하게 반겨줬다. 흔쾌히 사진을 함께 찍고 다음에 국제대회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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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들에게 보답하듯 끝까지 남아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줬다. 다른 건 몰라도 브라질 배구문화는 선진국이었다.



‘내가 브라질의 한 배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경기 후 브라질 국가대표와 얘기를 하고 사진을 찍다니!’ 생각하면 꿈만 같았다. 경기 관람 후 숙소로 돌아가는 내내 지금까지 일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봤다. 예상치 못한 행운들이 많이 따라줬던 것 같다. 더 감사하면서 남은 여행과 취재에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참, 그리고 이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브라질 배구선수촌을 방문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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