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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D “최호성의 셔플 퍼트 PGA투어 초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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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트래커의 최호성이 17번 홀에서 클러치 퍼트를 하는 영상 이미지 캡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46)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헤이와PGM챔피언십(총상금 2억 엔)에서 우승하면서 이번에는 그의 코믹한 클러치 퍼트 동작이 주목받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2일(한국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최호성이 지난주 일본 오키나와 PGM골프리조트오키나와(파71 7226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 17번 홀에서 6미터 가량 되는 휘어지는 라인의 버디 퍼트로 역전에 성공하는 영상을 링크했다.

이 매체는 ‘최호성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네 번 출전해 모두 컷오프 됐지만 골프팬에게는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역전에 성공하는 퍼트를 마친 뒤 최호성은 왼 팔을 들어올리는가 싶더니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들고 그 자리에서 한 바퀴 팽그르 도는 그만의 퍼트 세리머니를 보였다. 이 영상은 ‘호성트래커’라는 이름으로 최호성의 경기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는 트위터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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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호성 셔플 퍼트'는 공이 홀인할 것 같으면 한 바퀴 팽그르 도는 것이 핵심이다.


기사를 쓴 알렉스 마이어 기자는 ‘거의 기계적으로 나오는 퍼트 이후의 이 동작을 호성 셔플(shuffle)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최호성의 연극적인 동작이 골프 대회에서는 이색적인 것인 만큼 내년에 미국 땅에서 다시 그의 쇼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고 덧붙였다.

이 대회 마지막날 최호성은 극적으로 우승했다.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최호성은 1번 홀 버디를 잡아내고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지만, 전반에 같은 조의 상금 선두 이마히라 슈고가 버디만 4개를 잡으면서 역전당했다.

후반 들어 경기는 엎치락뒤치락했다. 11번 홀에서 최호성이 버디를 잡고, 슈고가 보기를 범하면서 재역전했고, 15번 홀에서 슈고가 버디로 한 타 줄이면서 동타가 됐지만 파4 17번 홀에서 최호성이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슈고가 보기를 범하면서 재역전이 이뤄졌다. 마지막 파5 홀에서 두 선수가 모두 파를 적어내었고 최호성은 짧은 거리의 우승 퍼트를 하고는 양 팔을 뽀빠이처럼 들어올리면서 우승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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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성 셔플 퍼트'는 '낚시꾼 스윙'에 이은 최호성 쇼맨십의 2탄이라 할 만하다.


젊고 인기도 많은 일본의 슈고를 턱수염이 무성한 40대 후반 한국 선수가 이겼지만 일본팬들은 그의 이름을 본따 ‘호랑이’를 부르는 ‘도라상’이라고 부르며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시원한 장타와 좋은 퍼트도 팬을 만들지만 최호성처럼 다양한 쇼맨십 역시 팬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호성은 20대에 뒤늦게 골프를 시작한 뒤 국내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일본으로 진출했다. 손가락에 장애를 가진 그는 나이와 함께 비거리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독특한 자세의 ‘낚시꾼 스윙’을 개발했다. 그의 재미난 스윙 폼으로 국제적인 관심과 인기를 모으면서 올 시즌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등에 초청 출전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최호성은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일본대회에서 첫승을 거둔 뒤에 지난해 카시오월드오픈에 이어 올 시즌에서도 우승하며 JGTO 통산 3승을 쌓았다.

프로 통산 74승에 디오픈에서 4승을 한 남아공의 전설적인 골퍼 보비 로크는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You drive for show, but putt for dough)’라는 명언을 남겼다. 최호성에게는 ‘드라이버는 땀, 퍼트는 쇼’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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