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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 웨일즈 최고의 링크스 로열포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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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 티박스에서 내려다 보이는 코스 전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영국 남서부 웨일즈에는 손꼽을 링크스 코스들이 열정적인 골퍼들을 순례길로 이끈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300킬로미터로 3시간 이상 운전해 가야 하는 먼 곳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최고의 코스들이 여기에 모여 있다.

그 가운데 으뜸은 로열 포스콜(Royal Porthcawl)골프클럽이다. 올해 북아일랜드에서 열렸듯이 만약 웨일즈에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이 열린다면 그 장소는 당연히 이곳이 될 것이다. 1891년에 창립된 후 웨일즈를 대표하는 링크스 코스로 여겨진다. 주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리적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미국의 남자 아마추어 국가대항전인 워커컵, 여자 팀 대항전인 커티스컵 등 수많은 대회를 개최했다. 결국 1909년에 영국 왕실로부터 로열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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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로열포스콜의 클럽하우스.


로열 포스콜은 20세기 초 대표적인 코스 설계가 해리 콜트와 톰 심슨 등의 재설계를 거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혹독하면서도 아름다운 코스가 됐다. 모든 홀에서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시야를 가로 막는 높다란 모래 언덕이 이곳에선 없기 때문이다. 대신 해안을 향해 경사진 넓은 벌판 위로 홀들이 전후좌우로 방향을 바꿔 흐르고, 여기에 변화무쌍한 바람이 핸디캡으로 작용한다. 코스는 거칠고 황량하며, 많은 도그레그 홀과 함께 언듈레이션도 심하다. 특히 깊게 파인 위협적인 폿(항아리) 벙커들이 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어 정확한 샷을 하지 않으면 곤경에 빠지기 쉽다.

해변과 나란히 놓인 첫 홀 티박스에 서면서부터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코스임을 직감한다. 374야드 파4 1번 홀에서는 페어웨이에 줄지어 선 폿벙커들만 피하면 무난하게 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461야드에 달하는 파4 2번 홀과 오르막 445야드 파4 3번 홀에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켜야만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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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7번 홀 그린 주위를 둘러싼 6개의 항아리 벙커들.


짧은 122야드 파3 7번 홀은 6개의 벙커로 둘러싸인 경사진 그린 위에 볼을 떨어뜨려야 하는 코스의 시그니처 홀이다. 거리는 짧아도 벙커밭을 향하는 티샷에 긴장감이 느껴진다. 474야드로 짧은 파5 홀인 8번 홀의 전경은 마치 달의 표면을 보는 듯한 황량함이 느껴지는 반면, 400야드 파4 9번 홀 티 박스에서 내려다본 경치는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바닷가 클럽하우스에서 서쪽 해안을 따라 내륙으로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면서 이어지는 홀들은 후반 라운드가 되면 원 안쪽으로 들어와 여러 방향으로 불규칙하게 연결된다. 모래언덕 위에서 내리막 티샷을 보내는 파4 10번 홀은 높고 길게 솟은 포대그린 때문에 그린 공략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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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개의 거대한 항아리 벙커가 좌우를 지키는 파3 14번 홀.


파5 12번 홀에서는 언덕에 가려 보이지 않는 페어웨이를 향해 오르막 블라인드 티샷을 날려야 한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질지 여부는 운에 달려 있다고 봐도 된다. 파4 13번 홀은 부지를 가로질러 한순간 바닷가로 향한다. 173야드 14번 홀은 인상적인 파3 홀이다. 세 개의 거대한 항아리 벙커가 좌우를 지키는 그린을 향해 완벽한 아이언 샷을 구사해야 한다.

페어웨이 한복판에 놓인 크로스 벙커들이 인상적인 466야드 파4 15번 홀과 430야드 파4 16번 홀도 도전적이면서도 아름답다. 특히 핸디캡 1번인 15번 홀은 나지막한 언덕 위 그린 공략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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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 18번 홀 그린.


내리막 파4 홀인 마지막 홀은 페어웨이 중간이 1번 홀과 수직으로 교차한다. 지평선 너머 보이지 않는 그린 쪽으로 블라인드성 티샷을 보낸 다음 러프 지대를 넘기는 어려운 마무리 샷을 구사해야 한다.

로열 포스콜은 지난 2017년 <골프매거진>이 뽑은 ‘세계 100대 코스’에서 85위에 올랐다. 클럽하우스에 걸려있는 옛 사진들은 웨일즈 최고 클럽의 역사와 전통을 상기시켜 준다. 클럽하우스 바로 옆 소박한 도미토리 룸에서 하룻밤 묵으면 그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린피는 140~155파운드이며 요일별로 티타임은 일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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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회원들을 찍은 옛날 사진.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세계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필자는 전 세계 5대륙 90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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