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양팀 단장인 어니 엘스(왼쪽)와 타이거 우즈.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약체로 평가받는 인터내셔널팀이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이끄는 미국팀을 꺾을 수 있을까?
임성재(21)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019 프레지던츠컵이 오는 12월 12일부터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명문코스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양팀 각 12명씩 총 24명이 출전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는 인터내셔널 팀과 미국팀 간 전력 차가 너무 커 벌써부터 역대급 미스매치란 말이 나오고 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이끄는 인터내셔널 팀은 객관적인 전력상 역대 세 번째로 약힌 팀이다. 인터내셔널팀 선수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애덤 스캇(호주)이 17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20위 안에 드는 인터내셔널팀 선수는 스캇 한명 뿐이다. 반면 미국팀은 역대 최강을 자랑한다. 세계랭킹 10걸중 6명이 포진해 있다. 단장 추천으로 선발된 타이거 우즈와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게리 우들랜드조차 모두 세계랭킹이 16위 이상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경기가 열리는 대회장은 30만 평에 달한다. 그 넓은 지역의 어느 곳에 공이 떨어질지 모르고 어디로 공이 튈지 모른다. 전력상 인터내셔널팀의 약세가 예상되지만 그렇다고 100% 패배가 정해진 상태는 아니다. 특히 단체전은 기세 싸움이기에 어느 팀이 승기를 잡느냐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인터내셔널팀이 유리한 면은 무엇일까?
일단 대회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호주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미국팀 입장에선 장거리 이동과 시차 극복이란 과제가 있다. 프레지던츠컵 사상 인터내셔널팀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98년 경기도 호주에서 열렸고 당시 대회장고 올해와 같은 로열 멜버른이었다. 또 남아공에서 열린 2003년엔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열린 2015년 경기에선 미국팀이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2019 프레지던츠텁이 열리는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은 정교한 쇼트게임을 요구한다. 사진은 2011년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경기 장면. [사진=PGA투어]
이들 세 지역에서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 승점의 합은 82.5-81.5로 미국팀이 근소하게 앞섰다. 단체전에선 세계랭킹 보다는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홈 코스의 이점이 승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2019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평균 세계랭킹은 9.8위인 반면 인터내셔널팀은 37.9위다. 그래도 승부는 알 수 없다.
미국팀의 단장추천 선수들이 코스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로열 멜버른의 클래식한 레이아웃은 PGA투어 코스와 다르다. 정교한 숏게임을 절대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우즈가 선발한 4명 대신 리키 파울러와 조던 스피스, 케빈 나, 케빈 키스너처럼 장타자가 아니지만 숏게임이 좋고 퍼팅을 잘하는 선수를 선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팀으로선 악재도 있다. ‘원투 펀치’인 세계랭킹 1, 3위인 브룩스 켑카와 더스틴 존슨의 부상이다. 켑카는 왼쪽 무릎에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후 출전한 지난 달 CJ컵에서 미끄러져 부상이 악화됐다. 존슨도 지난 9월 왼쪽 무릎 연골 손상 치료를 위해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호주에 가더라도 100%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켑카가 불참할 경우 프레지던츠컵 랭킹 11위인 파울러가 대타로 출전하게 된다.
94년 창설된 프레지던츠컵은 올해로 13번째 대회를 맞이한다. 역대 전적에서 미국팀이 10승 1무 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7년 대회에서도 미국팀이 승점 17-11로 압승을 거뒀다. 올해도 미국팀이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며 선수단 경기복은 라코스테에서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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