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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 울렁증으로 선두가 싫다던 안송이..마침내 우승

  • 기사입력 2019-11-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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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데뷔 10년 만에 우승한 안송이가 눈물을 흘리며 부친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천신만고 끝에 프로데뷔 10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안송이(29)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하나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매번 무너져야 했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마침내 승리했기 때문이다.

만약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면 어찌 됐을까? 쉽사리 안송이의 우승을 점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안송이는 스스로 너무 떨려서 선두에 나서는 게 싫다고 할 정도로 '우승 울렁증'이 심한 선수였다. 수년전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날 선두에 나선 뒤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을 찾은 안송이는 “너무 떨려서 우승하지 못할 것 같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청심환을 몇 개 먹어도 몸이 덜덜 떨리는 게 해결이 안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은 성장과정과 무관치 않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보육원에 맡겨진 안송이는 골프채 하나에 의지해 홀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야 했다. 안송이가 237개 대회만에 우승한 이날 시상식엔 오랜 세월 뒷바라지를 한 양아버지가 함께 했다. 이런 성장과정을 아는 많은 동료선수들은 안송이를 힘껏 끌어안으며 진심어린 축하를 했다.

안송이는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권에 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많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다. 선두권에 가면 몸이 많이 떨려서 스윙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올 시즌 하반기부터 함께 하고 있는 캐디가 스윙코치까지 겸하고 있는데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우승으로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한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겨 카메라 울렁증을 털어낸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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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안송이. [사진=KLPGA]


안송이와 루키 이가영(20)의 살얼음판 승부는 17번 홀(파4)서 깨졌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이가영이 그린 미스후 보기를 범한 덕에 안송이는 1타 차 선두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살 떨리는 마지막 18번 홀(파5). 안송이의 세 번째 샷은 핀 왼쪽에 떨어진 뒤 그린 에지까지 굴렀고 추격자 이가영의 볼은 홀 2.5m에 붙었다. 연장 승부가 예상되는 순간 이가영의 버디 퍼트는 홀을 빗나갔다. 결국 안송이는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1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

최혜진(20)은 공동 35위(3오버파 219타)를 기록해 최저타수상과 상금왕을 확정했다. 이로써 최혜진은 2017년 이정은6(23) 이후 2년 만에 대상과 상금왕, 다승왕(5승), 최저타수상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했다. 경쟁자인 장하나(27)는 공동 8위(4언더파 212타)에 그쳐 막판 뒤집기에 실패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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