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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30년 만에 깨진 기록, ‘손흥민은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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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멀티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손흥민(27)이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65) 전 감독의 유럽 최다골 기록을 따라잡았다. 무려 30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따라잡은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게 됐다.

차범근-손흥민, 30년 만에 바뀐 역사

손흥민은 2010년 만 18세에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군에 합류했다. 판 니스텔루이의 극찬으로 이름을 알린 뒤 함부르크에서 2010~2013년3년 동안 20골을 기록했다. 유소년에서 유망주로 거듭난 손흥민은 2013-14시즌을 앞두고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3년부터 은퇴하는 1989년까지 몸담았던 팀이다. 차범근 전 감독은 독일에서 뛴 11시즌 중 절반이 넘는 6시즌을 레버쿠젠에서 보냈다. 이때부터 손흥민에 대한 관심은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군복무를 마친 25세의 나이에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1978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한 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차례로 입었다. 이렇게 팀을 바꿔가며 11시즌 동안 372경기에 나서 121골을 넣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후 여러 한국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밟았지만, 차범근 감독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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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시절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차범근 전 감독(좌). [사진=FIFIA]


‘손흥민’ 한국 축구의 새로운 레전드

손흥민이 이 기록을 깬 건 지난 23일 새벽(한국시간)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3차전 B조 토트넘과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6분과 전반 44분 득점을 터트리며 시즌 4,5호 골이자 유럽 통산 121골을 기록했다. 이는 11시즌 372경기를 뛴 차범근 전 감독보다 빠른 기록으로, 손흥민은 유럽에서 10시즌동안 364경기에 나섰다.

새로운 레전드의 탄생에 많은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과거 차범근 감독이 손흥민을 두고 한 인터뷰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차범근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딴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서 “최근 손흥민을 보면 옛날 내가 뛰던 모습과 같은 것을 느낄 때가 많다. 분데스리가에서 어린 나이에 그렇게 해준다면 내가 세운 기록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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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발롱도르 30인 후보 명단에 들었다. [사진=프랑스풋볼]


손흥민은 최근 2019년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이번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손흥민이 1표 이상 얻게 될 경우 한국 선수로는 첫 득표자가 된다.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손흥민은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더 기대가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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