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특이한 스윙을 하는 선수는 루키인 매튜 울프다. 스윙하기 전에 힙을 한 번 뒤틀고 난 뒤에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하고 백스윙은 밖으로 클럽을 급격히 들어올린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 만큼 이상하지만 그는 지난 7월 미네소타주 블레인에서 올해 처음 열린 정규 대회 3M오픈에서 우승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인터넷판에서 울프 스윙을 분석하고 골프 전문가들의 평가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울프의 첫 등장은 올해 웨이스트매니지먼트피닉스오픈이었다. 오클라호마대학 졸업생으로 초청 출전해 공동 50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어서 초청된 네 번째 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총 7개의 대회를 출전해서 두 개를 제외하고 상금을 받았다. 올 시즌 들어서는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에서는 공동 18위, 더CJ컵에서는 74위로 부진했다. 스윙폼은 이상하지만 드라이버의 클럽헤드 속도가 시속 212km가 나왔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09.1야드고 정확도는 59.85%였다. 장타를 치면서도 방향도 뛰어난 선수다. 울프의 코치인 조지 갱카스는 울프의 스윙을 트랙맨으로 측정한 결과 92점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투어 평균은 84점인데 그는 8점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요즘 가장 핫한 트위스트 스윙의 매튜 울프만큼이나 핫한 코치가 갱카스다. 피닉스오픈에서 프로 데뷔전에 나왔을 때 갱카스가 울프의 캐디를 해주면서 제자의 스윙을 프로 무대의 핫한 이슈로 만들었다. 또한 골프채널에서는 제자와 함께 나와 자신의 스윙 이론을 설명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갱카스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50대 교습가에서 갑자기 11위로 평가받았다. 지금까지 20년간 평가에서 갑자기 11위로 올라서는 유일한 사례였다. 갱카스는 또한 올해 첫승을 거둔 강성훈의 코치이기도 하다. 스냅백 모자를 쓰고, 자신의 레슨 영상을 유튜브로도 올리는 갱카스는 선수들의 특징을 잘 살리는 교습가다. <골프매거진>은 갱카스가 사소한 클럽 변화로 울프의 스윙을 고쳤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엉덩이를 비틀었다가 스윙에 들어가고 짐 퓨릭을 닮은 듯 클럽을 가파르게 들어올렸다가 치는 스윙을 울프의 드라이버를 4분의3인치 가량을 잘랐다. 그러자 울프만의 독특한 스윙이 균일한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14세 때 처음 만난 뒤 울프의 스윙을 봐온 갱카스는 아마추어 골퍼가 울프를 따라하는 건 힘들다고 지적한다. “백스윙에서 울프처럼 회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운스윙에서 클럽 위치를 제대로 잡기가 힘들다. 유연성이나 운동신경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제 울프의 스윙이 도대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갱카스는 그걸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알아보자. 또 다른 교습가들이 울프의 스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들어보자.
프리샷 루틴: 힙 흔들기 울프가 샷 전에 하는 프리샷 루틴은 힙을 한번 흔드는 것이다. 거기에는 숨은 사연이 있다. 16세 때 터치 풋볼을 하던 울프가 잘못 넘어지면서 어깨뼈가 부러졌다. 하지만 회복된 후에는 어깨를 막는 방어 습관을 갖게 됐다. 그의 스윙을 보면 스윙 궤도는 강한 인-아웃이 되는데 임팩트 때 어깨가 완전히 오픈되는 자세를 취한다. 동시에 왼쪽 무릎은 쭉 펴지만 대신 오른 무릎은 굽어진 상태다. 어렸을 때의 사고 기억으로 임팩트 자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때 울프의 스윙을 촉발시키는 이른바 방아쇠가 필요하다. 울프는 테이크 어웨이 전에 힙을 먼저 흔들어주면서 그 뒤로 이어지는 연쇄 동작으로 어깨를 잘 열어두도록 한다. 그래서 클로즈드 페이스로 시작되는 출발한 클럽 헤드가 임팩트 때는 직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래서인지 힙을 흔드는 울프의 프리샷 루틴 습관은 풀스윙 뿐만 아니라 하프 웨지 샷에서도 나온다.
백스윙: 왼발 뒤꿈치 들고 백스윙은 급격하게 울프는 테이크백에서 클럽 헤드를 타깃 라인에서 한참 밖으로 뺀다. 일반적인 스윙이 클럽을타깃 라인 안쪽으로 당겨서 코킹 동작이 일어나는 것과는 반대다. 이때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다. 백스윙 중간까지는 손목을 전혀 코킹하지 않고 몸통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오직 팔로만 클럽을 든다. 그 다음 팔을 번쩍 드는데 왼팔은 하늘로 치켜세워지고 오른팔은 어깨에서 벌어지면서 마치 치킨윙(닭날개)자세를 이룬다. 이건 보통 골프에서 피하라는 자세이기도 하다. 왼발 뒤꿈치를 드는 동시에 오른쪽 다리가 곧게 펴진다.
다운스윙: 궤도는 샬로우에 왼발은 지면 반력 짐 퓨릭의 ‘8자 스윙’에서처럼 스티프하게 올라간 클럽은 스윙 톱을 거치면서 한 바퀴 빙글 돌아서 샬로우한 일반 스윙 궤도로 돌아온다. 벌어졌던 오른팔은 어깻죽지로 급격히 다가붙는다. 그러면서 하체의 변화가 흥미롭다. 이제는 왼 다리가 쭉 펴지는 대신 오른발은 살짝 굽어진다. 체중이동이 왼발로 이동하면서 지면 반력을 얻어 강한 파워를 내는 것이다. 몸을 낮추면서 힙이 타깃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한다. 이 과정에서 오른발이 지면을 잡고 비틀기 때문에 그가 밟았던 곳은 잔디가 망가질 정도가 된다. 갱카스는 이 동작에서 지면 반력을 최대한 얻는다고 설명한다. 백스윙에서는 오른 무릎이 굽고 왼 다리가 펴져 있지만 임팩트에 이르러서는 반대로 왼 다리가 쭉 펴지고 오른 다리는 굽어지는 자세가 나오는 것 역시 체중이 완전히 이동하면서 그 파워가 볼에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주요 교습가들의 평가 부치 하먼- 울프의 스윙폼이 위대한 스윙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 골프에서 중요한 건 샷 결과다. 투어에서는 스윙이 중압감 속에서도 자신의 샷을 해야 한다. 울프는 그걸 증명했다. 코치인 갱카스가 울프의 스윙을 억지로 바꾸지 않은 게 잘했다. 골프 명예의 전당에 든 선수들은 다 자기만의 독특한 스윙을 가졌다. 마이크 아담스- 울프의 스윙은 그에게는 극히 효과적이다. 엄청난 토크를 만들어내고, 하체의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대단하다. 바이오미케닉(생체역학) 전문가인 스콧 린 박사는 3D 지면 반력기로 울프의 힘을 측정했는데, 그의 수직력과 토크는 상당히 높게 측정됐다. 갱카스 코치가 주장하는 방식이 울프에게는 최적이다. 데이비드 레드베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스윙이 가파르게 올라갔다가 평평하게 내려오는 동작을 나는 오래 전부터 주장했다. 그게 나의 ‘A스윙’의 원리다. 울프의 스윙은 캘빈 피트가 했던 스윙보다 더 역동적이다. 스윙에서 변동이 심한 동작을 제거하고 클럽이 평평하게 볼에 접근해야 좋은데 울프의 스윙이 바로 그렇다.행크 해니- 티샷이 330야드를 날아가는 데 어떻게 안 좋은 스윙일 수 있나. 더 많은 아마추어들이 울프처럼 스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마추어들은 반대로 하고 있다. 테이크백에서 클럽을 안으로 당기면서 평평한 경로를 그리면서 클럽을 들어올렸다가 다운스윙에서 가파르게 내려온다. 전형적인 슬라이스 동작을 유발하는 동작이다. 짐 맥린- 울프는 카리스마가 넘친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열두 번이상 우승한 밀러 바버의 스윙과 비슷하다. 바버는 역사상 최고의 볼스트라이커에 꼽힐 만하다. 울프만큼의 파워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또한 울프의 스윙은 캘빈 피트처럼 테이크백에서 클럽이 바깥으로 빠지는 것이 똑같다. 버바 왓슨이나 프레드 커플스처럼 팔꿈치를 아주 높이 올리는 데서 엄청난 지렛대 효과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