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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라이트 김희진, ‘트리플 크라운’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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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김희진은 15-16 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은 2015년 당시 모습.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은 기자] IBK 기업은행의 김희진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맞는 시즌이기에 그 감회가 더 달랐다.

IBK 기업은행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5-11, 23-25, 13-25, 15-8)로 신승을 거뒀다. 김희진과 어나이는 각각 23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김희진의 활약은 어나이 ‘몰빵 배구’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김희진은 서브에이스 4개와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로 시즌 1호 트리플 크라운(역대 58호, 개인 2호)의 주인공이 됐다. 후위에서 리베로와 교체해야 하는 센터가 아닌, 백어택이 가능한 라이트로 뛴 덕에 가능했던 기록이었다.

그간 김희진의 포지션 문제는 기업은행의 가장 큰 숙제였다. 줄곧 대표팀의 주전 라이트를 맡았지만 소속팀에서는 마땅치 않은 센터 자원과 외국인선수와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로 자리를 내줘야 했다. 국가대표에 차출되는 비시즌과 시즌을 서로 다른 포지션으로 보내고, 심지어 시즌 중에도 종종 센터와 라이트를 오가는 일은 선수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도 김희진은 두 포지션 모두 완벽히 소화해내며 ‘멀티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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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이 여자 배구 월드컵 케냐 전에서 승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FIVB]


김희진이 가장 빛나는 포지션은 라이트가 분명하다. 올해 치른 월드컵에서 김희진은 라이트로 출전하며 김연경을 제치고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전위, 후위를 가리지 않는 공격과 날카로운 서브, 신장과 점프력을 활용한 블로킹을 선보인 김희진은 라바리니호의 최대수확으로 꼽히며 라이트 포지션에 쐐기를 박았다.

이러한 활약에 감동이라도 한 듯, 시즌 시작에 앞서 김우재 감독은 “김희진은 올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정”이라고 밝혔다. 라이트를 선호하던 김희진의 바람이 드디어 이뤄진 것.

김희진이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무려 1,047일 만이다. 흘러간 시간이 그간 두 포지션을 오간 김희진의 고뇌와 노력을 증명하지 않을까. 팬들은 이제 라이트에서 훨훨 날 김희진을 응원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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