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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컵을 블록버스터로 만든 토마스와 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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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갈라 파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한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왼쪽 첫번째와 두번째). [제공=JNA GOLF]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이강래 기자] 지난 14일 자가용 비행기를 함께 타고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친구 저스틴 토마스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를 블록버스터로 만들고 있다.

2라운드를 마친 후 둘 사이의 타수 차는 4타다. 토마스가 2라운드에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9개를 잡아 36홀 최소타(13언더파)를 작성하며 선두에 나섰다. 첫날 2타를 줄이는데 그친 스피스도 질세라 버디 9개에 보기 2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29위에서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바야흐로 둘 사이에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안병훈과 대니 리가 공동 2위에 포진했으나 많은 이들이 둘을 유력 우승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둘의 우승 경쟁이 주목 받는 이유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 때문이다. 스피스의 그늘에 있던 토마스가 이번 CJ컵을 계기로 앞서 나가려는 중이다.

텍사스 출신인 스피스는 주니어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2009년 US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2010년 PGA투어 경기인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 초청출전해 컷을 통과했으며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1년 18세가 되기 전 전미 주니어랭킹 1위에 올랐다. 그에 비해 토마스는 주니어시절 스피스의 독주에 막혀 만년 2인자 내지 3인자 소리를 들어야 했다.

프로무대에서도 앞서는 건 스피스였다. 2012년 PGA투어에 데뷔한 스피스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11승을 기록중이다. 2015년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을 차지했으며 최고ㅢ 자리인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토마스는 스피스가 권좌에 오르는 동안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 했다. 이런 무명의 설움은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2015년 CIMB클래식까지 계속됐다.

켄터키 출신인 토마스는 뜨기 전 스피스의 친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017년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한 해 5승을 거두며 180도 신분상승을 이뤘다. 늦었지만 스피스처럼 페덱스컵에서 우승했으며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어느덧 뒤쳐져 있던 토마스가 이번 주 CJ컵에서 우승하면 PGA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해 스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토마스가 상승세라면 스피스는 하락세다. 토마스는 최근 7개 대회 연속 톱12 행진중이다. 반면 2017년 디 오픈에서 PGA 통산 11승째를 거둔 스피스는 이후 2년 3개월째 우승이 없다. 그렇다고 스피스가 ‘지는 해’, 토마스가 ‘뜨는 해’라고 할 수는 없다.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선의의 라이벌일 뿐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이어온 둘 사이의 경쟁 관계가 둘 모두를 남자골프 최고의 레벨로 성장시켰다.

토마스와 스피스의 우승 경쟁으로 CJ컵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다. 아쉬운 점은 스피스의 경기력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떨어진다는데 있다. 올 시즌 1~4라운드 평균타수가 69.27타-68.32타-71.28타-72.47타다. 하지만 데이터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스피스가 CJ컵 2라운드에 잡은 버디 숫자 9개는 올해 한 라운드 최다 버디다. 전문가들은 선두 토마스를 견제할 적임자로 스피스를 점찍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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