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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CJ컵 무빙데이에 주목할 선수: 미켈슨, 호블랜드, 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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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이 5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JNA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제주)= 남화영 기자]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가 무빙데이를 맞아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초대 대회 챔피언인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제주도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면서 2타차 선두(13언더파 131타)로 올라섰다. 첫날 선두였던 안병훈(28)은 2타 뒤에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와 공동 2위(11언더파)로 추격하는 입장이다. 이밖에 CJ의 후원을 받는 이경훈(28)이 공동 6위, 김시우(24)가 공동 9위로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서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공동 51위로 부진한 대신 한 때 세계 1위였던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4위에 있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한국 선수의 경쟁이 볼 만하다. 이틀의 라운드가 남았지만 국내에서 대회를 연 지 3년만에 빠른 성과를 보이는 모양새다. 그리고 선두 경쟁 외에 3라운드가 궁금해지는 선수 세 명이 더 있다.

미켈슨 랭킹 50위 지킬까= 49세의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이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서 중간합계 33위(2언더파)에 자리했다. 353야드 거리의 파4 14번 홀에서는 홀인원에 가까운 티샷을 쳐서 이글을 잡는 묘기샷을 보이기도 했다.

무빙데이에서 지난 26년간 세계골프랭킹(OWGR) 50위 이내에 머물던 필 미켈슨(미국)이 어느 순위로 마치느냐에 따라 그의 랭킹 기록 역사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미켈슨은 1993년 11월 28일에 처음으로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었다. 그리고 이번주까지 26년간, 주 단위로는 1351주를 줄곧 50위 이내에 머물러 있다. 역대 톱50에 오래 머문 두 번째 선수인 어니 엘스(남아공)의 통산 985주, 현재까지 톱50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 번째 선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596주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에서 44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이후 18개의 대회에 출전해 8번 컷 탈락했고, 톱40위 이내에 단 세 번밖에 들지 못했을 정도로 내리막을 탔다. 2월에 17위에서부터 하락을 시작해 최근 세이프웨이오픈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44위로 내려가기도 했다. 현재는 47위까지 내려갔다.

78명이 겨루는 이번 대회는 컷오프가 없지만 랭킹 변화에 영향을 준다. 미켈슨이 이 대회에서 최종일 52위 밖에 머물면 포인트를 따지 못한다. 동시에 이번 주 48위인 안병훈이 52위 이내, 49위 테릴 헤튼(잉글랜드)가 25위 이내, 51위인 카메론 스미스(호주)가 18위 이내에 들면 미켈슨은 26년여 만에 51위로 밀려난다. 왼손의 마법사 미켈슨은 7시45분에 10번 홀에서 박상현(36),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과 한 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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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호블랜드가 2라운드에서 69타를 쳐서 19번 연속 60타대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PGA투어, 게티이미지]


호블랜드 70타 미만 칠까= 루키 빅터 호블랜드(노르웨이)가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서 중간합계 공동 12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그는 2001년 밥 에스테스가 기록한 17라운드 연속 60타대 기록을 18년 만에 깬 데 이어 자신의 기록을 한 라운드 더 경신했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호블랜드는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후반 라운드 들어 1,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에 4번 홀 보기를 범하면서 기록 경신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파4 6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면서 이날도 60타대의 기록을 작성하면서 19라운드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 이 기록을 다시 경신할지는 우승 경쟁 이상으로 주목된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호블랜드는 연속 60타대 기록 경신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9월말의 유러피언투어에 초청받아 출전해 3,4라운드를 2언더파 70타를 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GA투어에서는 연속 60타대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19라운드 연속 70타 미만을 치는 비결을 묻자 "사실 나는 최고의 플레이를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최대한 편안한 기분으로 샷을 하는 게 비결"이라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호블랜드는 9시5분에 1번 홀에서 황중곤(27), 호아킨 니만(칠레)과 한 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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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배용준이 더CJ컵 2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쳤다. [사진=JNA골프]


아마추어 배용준 순위 지킬까= 세계 골프랭킹 50위 중에 21명이 출전해서 엄청난 상금을 나눠가지는 황금의 잔치인 이 대회에 상금이 없는 18세 아마추어가 한 명 끼어 있다. 첫해 이규민에 이어 아마추어 포인트 랭킹에 따라 올해 배용준이 초대되어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에도 초청되었으나 전국체전과 겹쳐서 출전을 포기했고, 올해 또다시 포인트를 얻어 출전하게 됐다.

2년 전 첫 대회에서 이규민은 기권한 그래엄 들라트를 제외하고 꼴찌인 77위로 마쳤다. 76위인 그래이슨 머레이에 8타가 뒤진 37오버파 325타였다. 80타대 스코어를 세 번이나 적어내서 프로와의 격차가 현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배용준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2라운드에서 빨간색 국가대표 바지와 모자를 쓴 배용준이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73위(6오버파)로 마쳤다. 그 밑으로 PGA투어 1승을 거둔 트위스트 스윙의 유망주 매튜 울프를 포함해 7오버파를 기록한 공동 74위가 다섯 명이나 있다. 3라운드에서 배용준이 얼마나 살아남을지 걱정과 함께 기대감이 든다. 그는 예전에 '영화배우 배용준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는 듯하다. 상금 한 푼 못받더라도 배용준이란 이름을 떨칠 기회다. 9시35분에 10번 홀에서 매튜 울프, 체이슨 해들리와 한 조로 출발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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