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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기업은행, 올해도 ‘몰빵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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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이는 기업은행과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어진 기자] 여자부 V리그가 19일 개막 하는 가운데, 지난 시즌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IBK 기업은행의 전력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어도라 어나이와 재계약을 맺는 등 전력에 큰 변화가 없기에 ‘두 번째 어나이 몰빵배구’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어나이 의존도가 너무 높다

기업은행은 지난 시즌 V리그를 4위로 마감했다. 2012-13시즌부터 17-18시즌까지 6년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7년 만에 하위권으로 추락한 것이다. 이 파장으로 지난 8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정철 감독이 물러나고, 강릉여고 감독 출신의 김우재 감독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지난 시즌 어나이에게만 공격 루트가 집중됐다. ‘몰빵 배구’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어나이는 지난 시즌 792점으로 전체 득점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팀을 이끌었다. 팀 내 공격 점유율 또한 42.62%로 상당히 높았다. 여기에 공격뿐 아니라 서브리시브에도 참여하며 수비까지 가담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슈퍼용병’ 어나이는 지쳐갔다. 그가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부담을 덜어줄 국내 선수의 역할이 절실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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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이 지난 15일, 여자 월드컵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사진=FIVB]


작은 변화들


올 시즌 기업은행은 파격적인 시도보단 포지션별 조금씩의 변화를 줬다. 윙스파이커로 비중이 있던 고예림이 현대건설로 이적하자, 그녀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표승주를 영입했다. 표승주는 날개와 중앙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기업은행의 왼쪽 날개를 맡을 예정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정된 김희진이다. 그동안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번갈아 맡았지만 올 시즌부터 포지션이 고정될 예정이다. 또 하나의 공격옵션으로써 어나이를 도울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다. 여기에 기업은행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수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2년의 공백 후 돌아온 백목화를 리베로로 기용했다.

기업은행의 배구는 한식요리에 비유하자면 메인음식은 그대로 둔 채 이것저것 반찬을 강화했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음식이 계속되면 물리듯이 몰빵배구도 장기레이스에서는 불안하다는 사실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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