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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기적의 역전드라마 쓴 두산의 ‘우승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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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NC 다이노스를 극적으로 누르고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동훈 기자] 두산베어스가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써냈다. 두산은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NC다이노스에 6-5로 승리하며 시즌 성적 88승 1무 55패로 SK와이번스를 밀어내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불과 45일 전, SK와이번스와 두산의 승차는 무려 9경기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키움히어로즈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두산은 우승을 놓친 듯싶었다. 그러나 이후, 두산의 ‘우승 DNA’가 깨어났다. 광복절 이후 보름동안 13경기에서 무려 11승을 쓸어 담으며 기적의 시작을 알렸고, 9월 들어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것은 지난달 19일 선두 SK와의 더블헤더였다. 두산은 1차전 박세혁의 3안타 맹활약으로, 2차전 토종 우완 에이스로 거듭난 이영하의 완투승에 힘입어 2승을 쓸어담았다. 이로써 이전 7승 7패였던 양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균형이 깨졌고, 승차는 2.5경기로 줄어들었다. 이후 두산은 최종전까지 6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며 선두를 향해 질주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NC를 잡아내며 SK와 동률을 만들었다(상대전적 우세로 우승).

이로써 두산은 2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역대 최다 경기차 뒤집기 우승(9경기 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2015년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두산 감독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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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맹활약하며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이끈 페르난데스(좌), 박세혁(중), 린드블럼. [사진=KBO]


두산의 후반기 레이스를 이끌었던 ‘우승 청부사’들의 활약상 또한 빛났다. 지난 시즌 후 양의지라는 최고포수가 떠난 후 새로운 안방마님이 된 박세혁이 만점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37경기에 출전한 박세혁은 안정적인 리드와 더불어 뛰어난 타격 감각으로 두산의 최종전 ‘끝내기 우승’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 됐다.

올시즌 리그 최고의 투타 외국인 선수들도 제몫을 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2.88)를 차지한 조쉬 린드블럼은 올시즌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의 엄청난 투구를 선보였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다승(20승), 탈삼진(189), 승률(0.870)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올해 합류한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가 훨훨 날았다. 페르난데스는 올시즌 두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안타 197개, 홈런 15개를 기록하며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시즌 중반 팀타선이 부진할 때에도 홀로 꾸준한 타격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제 두산은 약 20일 간의 휴식을 가진 뒤 7전4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두산이 기적 같은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역설적으로 두산 때문에 ‘야구 참 어렵다’는 생각과 함께 함부로 예상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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