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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광’ 이원준, AAC 무빙데이서 6언더파 공동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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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서 유벤투스를 좋아하지만 리버풀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옷을 입고 나왔다고 말하는 이원준. [사진=AA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상하이)= 남화영 기자] 이원준(21)이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는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챔피언십(AAC) 무빙데이에서 6타를 줄이면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원준은 28일 중국 상하이 시산인터내셔널골프클럽(파72 704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서 중간합계 6언더파 209타를 기록했다. 전반 두 홀을 연속 버디로 시작한 이원준은 6, 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8번 홀에서 보기를 했다. 후반 들어 11, 13,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친 그는 프레스룸에 와서 “오늘의 가장 인상적인 홀은 6번 아이언으로 홀 1미터에 붙여서 버디를 잡은 샷을 꼽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원준은 공동 선두 블레이크 윈드레드(호주), 렌 요네자와(일본), 유토 가스라가와(일본), 류융화(대만)에 한 타차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다쿠미 카나야(일본)와 공동 5위로 마지막날을 시작하게 된다.

홍콩에서 열린 2015년 경기에서부터 5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하는 이원준은 경기를 마친 뒤에 우승에의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8위, 지난해 공동 9위로 마친 바 있다. “올해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작년에 못 한 것은 잊어버리고, 좋은 기억으로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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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이 캐디를 하는 최정희 프로와 함께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AAC]


필 미켈슨(미국)이 나온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3학년인 이원준은 “오늘 경기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면서 “어제는 너무 지키려고 하다 보니 스윙이 잘 안 되고 퍼트도 짧을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루틴, 전략, 멘탈이 다 잘 됐다”고 말했다. “만약 올해 우승을 못하면 내년에라도 나와서 꼭 오거스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가기 전부터의 코치인 최정희 프로가 몇 년째 그의 캐디를 봐주고 있다. “골프는 예민한 스포츠다. 전략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절대로 화를 내면 안 된다. 그게 이전까지 내가 약했던 부분인 것 같다.” 골프를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그는 코치와 내내 상의하면서 홀을 공략했다.

이원준은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팀인 리버풀의 로고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사실 좋아하는 팀은 유벤투스인데, 리버풀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입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차범근축구교실에서 한 달간 축구를 했으나 당시엔 흥미를 못느꼈다고 한다.

“그냥 돌을 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2006년에 월드컵을 보면서 이탈리아 유벤투스를 좋아하게 됐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호날두다.” 그는 웬만한 유럽 축구 경기는 다 챙겨보고 중국 축구리그까지 볼 정도의 축구광이다. 마지막 날의 전략을 물었다. “절대 그냥 하는 샷은 없게 하겠다.” 그가 마지막 홀을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호날두가 골을 넣고 하는 세리머니가 나올 수도 있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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