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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토트넘 위기설에 대한 반론 ‘업그레이드를 위한 과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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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토트넘을 향한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새벽 4부리그 팀인 콜체스터유나이티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리그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단순한 이변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토트넘의 잇단 패배와 맞물려 토트넘의 위기가 크게 조명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승 2무 2패에 그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공식경기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단순히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니라 경기력도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사고 있다. 토트넘의 추락이 머지않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과 팬들은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를 꼼꼼히 따져봤다.

게을러진 토트넘? 여전히 많이 뛴다!

토트넘을 향한 가장 큰 우려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점이다.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토트넘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과 전투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시즌 전 크리스티안 에릭센, 세르주 오리에, 대니 로즈 등 이적을 원했던 선수들이 많고, 토비 알더베이럴트, 얀 베르통헌 등은 재계약 문제로 잡음이 있었다는 점을 든다. 한 마디로 꽤 많은 선수들이 팀에 대한 애정을 잃어서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단순히 토트넘의 부진을 틈타 나온 근거 없는 문제 제기일 가능성이 크다. 가장 명확한 근거가 있다면 여전히 토트넘은 많이 뛰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을 향한 걱정이 시작된 올림피아코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토트넘은 올림피아코스(107.3km)보다 더 많은 111.1km를 더 뛰었다.

통상 상대적으로 전력이 뛰어난 팀은 덜 뛰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더 많이 뛰었다는 점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날 토트넘이 어려운 경기를 하긴 했지만 올림피아코스보다 더 높은 점유율(54대46)을 기록했고, 패스 숫자도 616대482로 훨씬 많았다. 충분히 강팀의 면모를 보인 것이다. 이러한 기록만 봐도 토트넘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경기를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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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시즌 전체를 대비하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 [사진=프리미어리그]


미래를 위한 로테이션과 더욱 풍부해질 스쿼드

결국 토트넘을 향한 걱정은 기우이며, 현재의 부진은 과도기일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먼저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의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철저하게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시즌 말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팀의 스쿼드가 두텁지 못해 주전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 탓이었다. 겨우 리그 4위 자리를 지키고,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올랐지만 리버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포체티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로테이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해리 케인만이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있으며, 나머지 주전급 선수들은 리그 경기를 제외하면 과감히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토트넘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는 양 측면 풀백들은 더욱 많은 휴식시간을 부여받았다. 현재 주전 풀백이라 할 수 있는 오리에와 로즈는 가장 중요한 리그 경기에서 중용 받고 있다.

물론 이러한 로테이션 정책이 현재까지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만들고 있지만, 시즌이 모두 끝났을 때는 더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스쿼드의 질과 양도 더욱 두터워질 일만 남았다. 최근 부진했던 에릭센과 델리 알리는 각각 이적문제와 부상으로 시즌 초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제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본 실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선수들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릭 다이어와 빅토르 완야마는 원래 주전급 선수들이었지만 잦은 부상으로 벤치로 밀려났었다. 하지만 이제는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 리그컵 경기에서도 나란히 풀타임을 뛰었다.

여기에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리고 있는 탕귀 은돔벨레, 지오바니 로셀소, 라이언 세세뇽과 같은 이적생들도 향후 스쿼드의 질과 양을 올려줄 것이다.

시즌 전 포체티노 감독은 “내 6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와 자신감을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포테티노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현재의 과도기를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아직은 두고 볼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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