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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만화경] '꽃보다 할배탁구' 평균 60세 탁구팀

  • 기사입력 2019-09-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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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연령 60세의 티나스포츠 탁구팀. 오른쪽부터 오병만, 박병설, 윤길중, 이재철, 주종환(감독), 김진규(단장).

우리나이로 정확히 평균연령 60세의 탁구팀이 있다. 선수는 66세부터 4년 터울로 각각 66, 62, 58, 54세이고, 62세의 단장과 61세의 감독을 포함하면 60.5세로 나이가 살짝 많아진다. 나이만 많은 것만이 아니라 실력도 출중하다. 전국부수 1, 2부의 짱짱한 실력으로 아들, 손자뻘 선수들과 겨뤄 단체전 우승을 차지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탁구를 이끌었던 국가대표 출신들이다. 젊어서 국위선양을 한 탁구를 이제는 건강과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 생활체육 대회에서 겨루는 것이다.

'티나스포츠 탁구팀.' 선수는 70년대 '탁구천재'로 유명했던 이재철 관장(66 마포탁구클럽), 얼마전 대한탁구협회장으로 출마하기도 한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윤길중 관장(62),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오병만 관장(58 오병만탁구클럽), 김경수 관장(54 김경수탁구클럽)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탁구의 스타플레이어였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특히 윤길중 감독은 1983년 첫 전임지도자가 돼 안재형, 유남규, 김택수, 현정화, 홍차옥 등을 길러내 한국 탁구의 86, 88 신화를 만든 명지도자였다.

이들이 의기투합을 한 것은 지난 6월. 통영 이순신장군배 전국오픈대회 때였다. 내동중-중원고에서 이상수 정영식 서현덕 이진권 등 쟁쟁한 선수들을 길러낸 주종환 전 아산고 감독이 고향인 통영에 탁구클럽을 열었고, 선후배들을 이 대회로 불러모았다. 그리고 내친 김에 자신이 감독을 맡고, 1년 선배 김진규 티나스포츠 대표에게 단장, 즉 후원을 부탁해 ‘할배탁구단’을 만들었다. 김 대표도 역시 선수 출신으로 탁구용품유통업에서 자리를 잡았다. 아쉽게도 이 대회는 나이에 따른 부수 핸디캡이 반영되지 않아 단체전은 뛰지 않고, 최고령인 이재철 관장만 1부로 나가 단식 3위를 차지했다.

보통 고등학교 때까지 전문선수를 한 경우, 은퇴후 생활체육에서는 선수부(0부)로 뛴다. 국가대표 출신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50세가 넘으면 1부로 내려오고, 60세가 넘으면 2부로 뛴다. 통영대회는 이것이 반영되지 않았고, 일단 1부로 뛰어서 성적이 나면 계속 1부로 뛰어야했기에 단체전은 다음 대회로 미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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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탁구의 위력은 놀라웠다. 8월말 철원 전국대회에서 1,2부 통합 남자단체전에서 우승했다. 뒷줄 왼쪽부터 윤길중, 오병만, 김경수, 남상원 철원군탁구협회장, 이재철, 오세진. [사진=티나스포츠]


지난 8월 말 철원에서 열린 전국오픈 대회에 평균연령 60세의 티나스포츠 탁구팀이 첫 선을 보였다. 개인전에서는 우승이 없었지만 이 왕년의 스타들은 1,2부 통합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윤길중-김경수 복식조가 먼저 승리를 따냈고, 이어 오병만 관장이 개인전에서 패했던 단식 우승자에게 멋지게 설욕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노익장들의 플레이에 현장에 모인 동호인들이 모두 놀랐다.

철원대회에는 티나스포츠가 회원을 늘려 참가했다. 청주고까지 선수생활을 한 박병설 사장(62)이 “나도 이제 다시 운동을 하겠다”며 동참했고, 나이 든 전직스타플레이어들의 탁구사랑에 감명을 받은 오세진 씨 등 '비선출' 회원 3명도 동행했다. 전국 5부에 다른 티나스포츠 팀도 출전한 것이다.

윤길중 관장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 다녀봤지만 60이 넘은 나이에 다시 ‘선수’로 선후배들과 팀을 이뤄 경기에 나서니 정말 즐겁다. 나이 든 탁구인들이 계모임이나 동창회를 탁구대회에서 한다고 보면 된다. 젊었을 때야 실력 차이가 많이 나 의미가 없었지만, 나이가 들고 체력은 달리면서 오히려 동호인들과 경쟁하는 것이 더 흥미로워졌다. 70이 넘도록 이렇게 탁구를 즐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균 60세 탁구선수들을 포함한 티나스포츠 팀은 오는 21일(토) 마포탁구클럽에 모여, 다음 전국대회 출전 일정을 짤 계획이다. 전국대회에서 '웬 할아버지들이 저렇게 탁구를 잘치는가' 싶다면 이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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