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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부비토] 희망을 남겨두는 샷을 한다

  • 기사입력 2019-09-0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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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 [사진=헤럴드스포츠DB]

골프에서 스윙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는 그립과 셋 업, 어드레스 같은 준비자세에 달려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골퍼들은 스윙의 형태에 올인 해 중요한 90%를 무시한다. 노력해도 진보가 늦은 것은 이런 무시 때문이다. 골프 황제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정확하게 셋 업을 한다면 2류 스윙을 할지라도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부정확하게 셋 업 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윙을 할지라도 형편없는 샷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사람의 말은 언제나 옳다.

그렇다면 좋은 스코어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첫째는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이다. 퍼팅은 전체 스코어의 43%를 차지한다. 선수들에게 타이거 우즈의 기량 중 하나를 뺏을 수 있다면 무엇을 갖고 싶은가란 설문조사가 있었다. 응답한 선수들은 모두 다 퍼팅이라고 대답했다.

타이거 우즈가 최고가 된 것은 퍼팅을 잘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종목도 퍼팅뿐이다. 퍼팅연습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언젠가 로또는 맞을 수 있어도 퍼팅 능력이 좋아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좋은 스승과 함께 퍼팅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이 좋다.

실력 진보의 핵심은 스승이다. 그 다음이 세 명 중 하나는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의 동반자, 마지막이 연습이다. 혼자 죽도록 연습해 실력이 늘 거라 믿으면 불행해진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말도 있다. 스코어링을 위한 두 번째는 코스 매니지먼트로 이것만 잘해도 몇 타는 줄인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데 희망을 남겨두는 샷을 하는 것이다. 오비가 나거나 해저드로 가면 회복 불능이다. 조금 잘못 맞아도 적당하게 나가면 파를 할 수 있는 희망이 남는다. 산속에 들어갔을 때 안전하게 공을 옆으로 쳐내는 것도 희망을 남겨두는 것이다. 형편없는 샷도 희망이 남아 있다면 나름 자기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희망을 남겨두는 샷을 하려면 희망을 남길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멀리 남았다고 무조건 3번 우드, 자신이 없어도 습관처럼 롱 아이언을 잡는 것은 희망을 버리는 짓이다. 캐디, 동반자와 문제가 생겨도 희망을 남겨두는 멘트를 날려야 한다. 상대를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은 완벽한 오비로 평생 회복불능이다.

세 번째는 본능과 감각에 의존해 18홀을 운영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18홀을 도는 동안 결코 기술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에 충실하고 오직 홀의 공략에 몰두할 뿐이다. 주말 골퍼들은 라운드 중 한 번이라도 미스 샷이 발생하면 곧바로 원인 분석에 들어가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런 불신은 자신감을 없애 미스 샷을 양산한다.

라운드 도중 기술적인 면을 생각하지 말자. 골프는 실수의 게임으로 실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프로선수들도 18홀을 도는 동안 여러 번의 실수를 범한다. 그러나 주말 골퍼와 다른 점은 실수를 금방 잊고 오직 다음 샷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샷에 대한 기대감도 버려야 한다. 마음에 있는 환상적인 샷에 대한 꿈을 버릴 때 비로소 희망이 남는 샷을 할 수 있다.

골프는 불확실한 게임이다. 매일 연습장을 가도 망가질 수 있고 매일 가다 하루를 안가도 망가질 수 있다. 그래도 숨을 쉬는 한 희망을 가져야 한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은 드라이버 샷도, 세 컨 샷도 아닌 그 다음 샷이다. 희망을 남겨두는 클럽을 잡고 희망을 남겨두는 샷을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희망은 굉장히 아름답고 긍정적인 단어다. 언제나 희망을 갖고 페어웨이를 걸어가 보자. 글/김기호(KPGA 프로)

*어부(漁夫) 비토(Vito)라는 필명을 갖고 있는 김기호 프로는 현재 K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중인 현역 프로입니다. 또한 과거 골프스카이닷컴 시절부터 필명을 날려온 인기 칼럼니스트로 골프는 물론 인생과 관련된 통찰로 아름다운 글을 독자 여러분께 선사할 것입니다. 아울러 최상호, 박남신 등 한 세대를 풍미한 전설들과의 실전에 대한 후일담도 들려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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