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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복싱] ‘배우를 꿈꾸는 복서’ 김황길, 세계무대 예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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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리는 김황길의 WBA 아시아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의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연기를 전공했지만, 프로복싱 후진국이 된 한국에서 세계챔프가 되기 위해 25살에 복서가 된 김황길(28 한남체육관)이 본격적인 세계무대 진출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김황길은 1일 오후 3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특설링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강적 압둘라술 이스모일로프(23 코키버팔로짐)을 상대로 WBA 아시아 라이트급(-60kg) 2차방어전을 치른다. 프로전적 10승(5KO)1패의 김황길은 2017년 12월 6전 만에 한국권투위원회(KBC) 라이트급 한국챔피언에 올랐고, 올해 2월에는 동급 WBA 아시아 챔피언이 됐다. 5월 1차방어에 성공했고, 이번 2차방어에 성공하면 동급 세계랭킹이 세계타이틀 도전이 가능한 15위권 이내로 진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스모일로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150전이 넘는 아마추어 경력을 쌓았고, 프로데뷔 후 6전전승(3KO)을 기록 중인 강타자다. 지난 3월에는 부산에서 한국의 김영민을 판정으로 꺾은 바 있다.

김황길은 “목표가 세계챔피언이고, 세계랭킹 진입, 그리고 세계타이틀 도전 등을 위해서는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피할 수 없다.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열심히 운동해온 만큼 좋은 경기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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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방어전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은 WBA 아시아 라이트급 챔피언, 김황길. [사진=한남프로모션]


김황길을 가르치고 있는 한남체육관의 김한상 관장도 “중요한 경기다. 김황길이 이길 경우, WBA 측이 세계랭커로 올려놓겠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상대가 강하지만 멋진 경기로 승리해 세계타이틀매치에 성큼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07년 지인진이 WBC 밴텀급 타이틀을 반납한 이후 12년 동안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없다. 6명의 세계챔프(4대기구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한국 프로복싱은 일본의 상대가 안 된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실제로 2018년 11월 오하시 히데유키 관장이 한국의 한 세미나에서 “(자신의 선수인)이노우에 나오야는 정말 대단하다. 스파링 파트너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 태국, 멕시코 등의 선수를 부르고 있다. 한국선수는 스파링도 힘들다. 일본에 오면 스파링을 해주겠다”고 다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이때 손을 들고 “내가 일본에 가서 돈을 받고 스파링을 하겠다. 지금은 한국 프로복싱이 힘들지만 영원히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선수가 바로 김황길이다.

김황길이 난적을 꺾고 세계챔피언을 향해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까? 극심한 흥행침체로 TV중계도 없는 아시아 타이틀매치지만 한국 프로복싱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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