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년만에 우승한 허미정 “시아버님이 우승하면…”
이미지중앙

트로피를 든 허미정. [사진=LET]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허미정(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애버딘스탠더드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5년 만에 우승했다.

허미정은 1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르네상스 클럽(파71 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4타차 우승했다.

2009년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루키로 LPGA투어 첫승을 기록한 허미정은 5년 뒤인 2014년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 이어 역시 5년 만에 LPGA투어 3승을 달성했다. 우승과 함께 고국팬들을 위해 소속사인 브라보앤뉴에서 선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우승후 가진 일문일답 내용.

-우승 소감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이라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우선 늦은 시간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과 우승 소식을 많이 기다리셨을 대방건설 구교운 회장님, 구찬우 대표님을 비롯해 코오롱 왁(Waac), 미즈노 등 후원사에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미지중앙

2라운드에서 선두권으로 뛰어오른 허미정. [사진=LET]


-경기 중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과 우승의 원동력은?
‘나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 상대방이 무엇을 하던지 그저 내 플레이만 집중했던 부분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2014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이 주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너무 힘든 한 해를 보냈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던 기억을 다 씻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플레이에 자신감도 얻었고 앞으로 남은 시합이 더 기대된다.

- 비바람이 심한 날씨에 대비해서 특별히 준비한 부분은?
스코틀랜드는 항상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볼을 최대한 낮게 쳐서 바람 영향을 덜 받아야 한다. 평소 다른 대회 때보다 펀치샷 연습에 시간을 더 할애했다.

- 초반에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기회를 만들었는지?
같은 조에서 경기했던 이정은6, 모리야 쭈타누간 선수는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나는 3번홀(파3)에서 쓰리펏으로 보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뒤쳐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모든 샷마다 집중하여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하다 보니 9번 홀에서 버디 찬스가 왔고 버디를 잡아냈다. 버디 이후에 안정을 찾았고 다시 경기 흐름이 좋아졌던 것 같다.

이미지중앙

허미정은 170 넘는 신장에 팔 다리가 긴 모델같은 체형으로 시원한 스윙을 구사한다. 3라운드때의 백스윙.


- 우승한다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우승하면 무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기보다 올해 초에 시아버님께서 우승하면 집을 사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시아버님 말씀 덕분에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 남편이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3개 대회동안 함께 동행하는데, 어떤 부분에서 힘이 됐는지?
우선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었는데, 이번엔 옆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힘이 돼주었다. 코스에서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하고, 연습할 때 스윙 체크, 퍼팅 스트로크도 봐주는 등 동행하는 대회 기간 내내 다방면으로 정말 큰 도움을 주었다.

- 작년보다 성적이 좋아진 것에 대한 이유를 꼽는다면?
지난 시즌에는 아무래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결혼식 준비를 해놓고 전지훈련에 들어갔었는데, 흔히들 ‘한 해 농사’라고 표현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전지훈련을 평소보단 조금 소홀히 했던 부분이 성적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그에 반해 올 시즌엔 전지훈련을 통해 스윙을 교정했고, 지난 시즌에 비해 샷이 많이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미지중앙

우승한 뒤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린 허미정. [사진=LET]


- 남은 시즌 목표는?
오는 10월에 시댁인 부산에서 열리는 ‘LPGA BMW 레디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 팬분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다음주 휴식 주간 계획과 이후 일정은?
빨리 달라스 집으로 돌아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가족들과 함께 이 기쁜 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그 후에 스윙 점검도 받으면서 연습도 많이 할 예정이고, 남은 시즌 LPGA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