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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폭풍 영입에도 힘겨운 강등권 3팀의 발버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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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경남의 준우승을 이끈 경남의 김종부 감독. [사진=경남F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복권빈 기자] 제주유나이티드와 경남FC, 인천유나이티드. 시즌 전 이 3팀이 강등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제주는 지난 5시즌을 모두 상위스플릿에 진출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는 중이었다. 경남은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다. 말컹, 박지수 등 주축선수들이 떠났지만 김종부 감독의 리더십이 건재한 가운데 조던 머치와 루크 카스타이노스라는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며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다. 인천은 ‘잔류왕’이라는 별명답게 최근 주로 하위권에서 강등경쟁을 펼쳤지만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을 중심으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이처럼 3팀의 시즌 전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꼬이고 꼬였다. 방심한 제주는 무기력한 경기를 거듭했고, 경남은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부상으로 인한 전력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인천은 적극적인 영입이 무분별한 영입이었다는 것으로 판명되며 이번에도 시즌을 망쳤다. 결국 제주와 인천은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까지 두었다.

현재 제주(승점17), 경남(승점16), 인천(승점15)은 승점 1점 간격으로 촘촘하게 최하위 3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9위 포항(승점29)과의 격차가 10점 이상 벌어졌기에 사실상 3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강등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전반기를 망친 3팀에게 여름 이적 시장은 반등의 기회였다. 3팀 모두 빠르게 전력을 재정비했다. 제주는 레전드 조용형을 시작으로 이근호, 남준재, 최규백, 임상협 등을 대거 영입했다. 경남은 제리치와 오스만을 데려오며 외국인선수의 공백을 빠르게 메웠다. 인천 역시 명준재, 김호남, 장윤호, 케힌데, 마하지를 빠르게 영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적생들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치러진 후반기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24라운드는 강등권의 3팀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마침 제주는 최근 4경기에서 1승3무, 경남은 2경기 연속 무승부, 인천은 최근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기대를 높이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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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 시장에 영입된 인천의 미드필더 마하지(가운데). [사진=인천유나이티드]


공교롭게도 3팀 모두 자신들은 끝까지 강등권 경쟁을 할 것이라 다짐하는 것처럼 나란히 24라운드 경기에서 패했다. 3일 제주는 울산현대에게 무기력한 0-5 대패를 당했고, 경남은 하락세의 상주상무에게 1-2로 졌다. 두 팀의 패배로 기회를 잡은 인천마저 4일 성남FC에게 0-1로 졌다.

3팀에게는 끔찍한 결과이지만 덕분에 강등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3팀의 25라운드 경기는 10일 저녁 나란히 펼쳐진다. 이번 경기는 3팀에게 다른 때보다 승점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경남은 3연승을 달리는 성남을 만난다. 상승세의 성남이지만 전력 차이는 크지 않기에 경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주는 상주를 만난다. 경남을 꺾은 상주이지만 상주는 분명 하락세이기에 홈 이점을 가지는 제주가 승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천은 수원과 맞붙는다. 그동안 수원에게 약했던 인천이지만 수원은 지난 라운드에서 포항에 0-2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이적생들이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는 인천이기에 흔들리는 수원과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K리그는 12위 팀이 곧바로 강등되고, 11위 팀은 K리그2 승격플레이오프 승리 팀과의 맞붙어 강등이 결정되며, 10위 팀은 잔류한다. 승점 1점차로 촘촘히 순위를 형성하고 있는 3팀이기에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으며, 뒤바꿀 기회도 충분하다. 결국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살리는 팀의 잔류가능성은 높아진다.

끝내 살아남을 한 팀은 어떤 팀이 될 것이며, 강등 당하는 팀은 한 팀일까 두 팀일까. 뜨거운 강등 경쟁 덕분에 K리그를 즐기는 팬들의 재미는 더욱 커져 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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