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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1] 대구FC, 대프리카 여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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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들어 대구의 기세가 영 좋지 않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아프리카 날씨처럼 무더운 여름철 대구를 빗대어 표현한 말)’의 더위가 식을 줄 모른다. 계속해서 무더워지는 날씨 탓에 대구FC의 기세 또한 주춤하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상대보다 3배 넘는 슈팅 수(24-8)를 기록하고도 득점 없이 패한 대구는 6위 수원에 승점 1점 차로 따라잡히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새로운 구장을 사용하게 된 대구는 앞선 7번의 홈경기에서 4승 3무의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안방을 원정팀의 무덤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한 6월을 기점으로 대구의 홈 성적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6월 15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거둔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대구는 이후 안방에서 치른 4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작년부터 보인 대구만의 시원시원한 역습은 예전만 못했고 골 결정력 또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대구는 시즌 초부터 줄곧 얇은 스쿼드에 대한 문제를 지적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 FA컵 16강 탈락 등으로 서서히 한계를 보인 대구는 마침내 무더워진 날씨와 맞물려 추락하기 시작했다.

많은 체력 소모와 함께 부상 위험도가 올라감에 따라 에드가, 츠바사, 홍정운을 시작으로 정승원, 김대원, 정태욱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부진이 길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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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한 대구의 에이스 세징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나친 세징야 의존 또한 대구의 약점이다. 대구가 최근 6경기에서 기록한 4골의 주인공은 모두 세징야다. 세징야가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단 뜻이지만 그 외에 다른 득점원이 없다고 해석될 여지도 충분하다. 대구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세징야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대구를 상대한 수원은 구대영에게 세징야 전담 마크맨 임무를 부여하며 그를 꽁꽁 묶었다. 세징야가 침묵한 대구는 홈 승리를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가장 더운 달, 8월은 대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관건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히우두와 박기동, 부상에서 돌아올 에드가의 활약이다. 히우두와 박기동은 팀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경기 출전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수원전에서 대구 데뷔전을 치른 박기동의 경우 타겟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합격점을 받았다. 에드가 역시 예고된 복귀 시점인 8월에 접어들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특유의 시원시원한 경기력을 되찾으며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물리칠 수 있을까? 올 시즌 대구의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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