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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돈 값 못하는 일본인 빅리거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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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부활의 조짐을 보인 다르빗슈. [사진=시카고컵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높은 몸값에 비해 활약이 미비해 ‘먹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부활?’ 다르빗슈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 2,600만 달러(약 1,490억 원)에 계약한 다르빗슈 유(33)는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3승 5패 평균자책점(ERA) 4.46에 그치고 있다. 계약 첫 해 부상으로 8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시카고 컵스가 기대했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다르빗슈가 지난 18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523일 만에 홈에서 첫 승을 따냈다는 것이다. 이 승리를 따내기 전까지 14경기에서 6패만 떠안았고, 지난 5월 5일부터 6월 21일까지 10경기 연속 노디시전으로 물러나며 시카고 컵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6월 이후 ERA 3.75를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7월에는 ERA가 1.93까지 떨어졌고 2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하나만 내줬다. 구속도 평균 94.6마일로 올라오며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 후반기 스타트가 좋은 다르빗슈가 ‘먹튀’라는 오명을 벗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12실점의 충격’ 다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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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세운 다나카. [사진=뉴욕양키스]


MLB 통산 71승을 따내며 일본인 현역 투수 중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 마사히로(31) 역시 올 시즌 부진하다. 다나카는 21경기에 나와 7승 6패 ERA 4.79를 기록하고 있다. 자신의 MLB 통산 ERA가 3.74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부진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나카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불명예 기록을 썼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다나카는 1회에만 7실점을 내줬고, 3.1이닝 동안 무려 12피안타(2피홈런) 3볼넷 12실점을 허용했다. 이날 다나카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세웠고, 뉴욕 양키스 투수로는 1939년 레드 러핑 이후 80년 만에 1경기에서 12실점을 내준 투수가 됐다. 또한 1923년 칼 메이스의 13자책점에 뒤이어 구단 역대 최다 자책점 2위에 랭크됐다.

연봉 2,2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받고 있는 다나카의 부진 원인이 MLB 공인구 때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다나카의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공략당하고 있는 것이 제일 큰 문제점이다. 뉴욕 양키스의 투수 코치인 래리 로스차일드는 “지난 27일 다나카의 메카닉을 수정했는데 앞으로 좋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길게는 못 던져’ 마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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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마에다. [사진=LA다저스]


LA 다저스의 마에다 켄타(32)는 22경기에 나와 7승 8패 ERA 4.07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 6월 1일 이후 승리가 없다.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7번 선발 등판해 5승 1패 ERA 3.12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마에다는 지난 30일엔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올 시즌에도 쿠어스필드 2경기에서 모두 2실점 이하로 막아냈던 마에다였지만 이날은 4이닝 8피안타 6실점을 내주며 조기 강판 당했다.

마에다의 올 시즌 가장 큰 문제점은 긴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5이닝+세 번째 타순’은 마에다의 실점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90구 정도에 결정적인 장타 허용이 많고, 주자들이 나가면 실점이 많아진다. 그로 인해 LA 다저스가 마에다를 불펜으로 보내고 뉴욕 메츠의 노아 신더가드(27)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혹독한 첫 시즌’ 기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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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기쿠치. [사진=시애틀매리너스]


올 시즌 최대 6년 1억 900만 달러(약 1,289억 원)에 시애틀 매리너스로 입단한 기쿠치 유세이(28) 역시 혹독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쿠치는 22경기에 나와 4승 7패 ERA 5.21을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2승 1패 ERA 3.54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었지만 지난 5월 9일 모자챙 안쪽에 파인타르로 추정되는 물질을 묻혔고, 공을 던지기 전마다 왼손으로 모자챙을 문질렀다는 의혹의 제기되자 부진에 빠졌다.

기쿠치는 5월 26일 이후 10경기에서 1승 6패 ERA 7.85로 완전히 무너졌다. 구속에 변화는 없었지만 패스트볼의 제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시즌 초 0.291이었던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0.372까지 높아졌다. 기쿠치가 MLB에서 살아남으려면 패스트볼을 변형시키거나 변화구의 구사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 기쿠치가 계속해서 빅리그에 살아남을지 과거 이가와 케이처럼 실패한 선수로 남을지는 자신만의 특색을 살리는 것에 달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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