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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173] 68년 만에 귀환한 디오픈 개최지

  • 기사입력 2019-07-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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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포트러시가 68년만에 디오픈 순회 개최지로 복귀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북아일랜드 앤트림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로열포트러시 던루스 챔피언십 링크스는 68년만에 디오픈을 두 번째 개최하고 있다.

1951년에 처음 디오픈을 개최하고 1960년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이 개최된 이후로 이 코스는 잊혀졌다. 30여 년에 걸친 북아일랜드 분쟁으로 국제 골프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후 근래 들어 골프가 인기스포츠가 되면서 로열 포트러시는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대런 클라크와 그래엄 맥도웰, 그리고 로리 매킬로이가 2010년 중반부터 2012년까지 다양한 메이저 대회들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북아일랜드 골프의 위상이 치솟았고 그들의 주장에 따라 이곳이 디오픈 코스로 재조명되었다.

디오픈과 브리티시아마선수권을 치렀다는 건 로열포트러시가 그만큼 좋은 코스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로열포트러시에서 1951년 디오픈이 열렸을 때 전설적인 골프 기자 버나드 다윈은 코스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견고한 기념비 같은 곳이다. 웅장한 풍경을 가지고서 설계의 탄탄함으로 담아냈다. 이보다 더 탁월한 골프의 테스트 무대를 본 적이 없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의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가장 많은 코스 정보를 소개하는 톱100골프코스닷컴(top100golfcourses.com)에 따르면 로열포트러시 던루스 코스는 세계 100대 중에 15위, 대영제국 내에서는 6위, 북아일랜드에서는 로열카운티다운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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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으로 추가된 7번 홀.


리노베이션으로 업그레이드하기
로열포트러시가 디오픈 개최지가 되는 결정하던 무렵의 R&A 대표 피터 도슨은 “엄청난 노력과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상업 텐트와 주변 시설, 갤러리 공간의 부지 보강에 코스 개조를 요구했다. 로열포트러시는 그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고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코스 리노베이션에 들어갔다.

이곳은 1888년에 톰 모리스가 디자인한 내륙 9홀 코스였다. 50여년 뒤 해리 콜트가 리노베이션을 해서 바다 옆으로 나와 18홀 링크스가 됐다. 세 번째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은 디오픈 개최지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의 자문을 하고 있는 마틴 에버트에게 맡겨졌다.

에버트의 코스 개조 결과 더 챌린징해졌고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중론이다. 사방팔방으로 꺾이는 여덟 개의 도그렉 홀은 업다운과 전략을 짜야 하는 코스로 만든다. 1번 홀 티샷부터 넓은 페어웨이가 특징이며 전략을 고민하게 만든다. 심지어 벙커들조차 숨겨져 있는 경우가 드물고 개수는 62개로 디오픈 코스 중에 가장 적다. 벙커가 가장 많은 디오픈 순회 코스인 로열리덤&세인트앤스에 비해 140개가 적다.

로열포트러시는 업다운이 있어 바다까지 드넓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코스이면서 동시에 갤러리로 관전하기도 적당하다. 바다 느낌이 확실한 건 짧은 파3 3번 홀이다. 여기서부터 장대한 듄스와 링크스가 펼쳐진다. 가장 강력한 테스트 무대는 절벽 가장자리에 놓인 땅콩 모양의 그린을 공략하는 5번 홀이다. 그린을 지나치면 해저드가 아니라 아웃오브바운즈(OB)라는 점이 이 홀의 공략을 더욱 살떨리게 만든다.

파3 6번을 지나고 나서 로열포트러시는 옆에 있던 평평한 밸리 코스의 두 홀을 가져와 바다를 따라 흐르는 7번과 돌아오는 8번 홀로 만들었다. 에버트는 “신설된 두 홀을 포함해 전체적인 업다운이 골퍼를 압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두 홀이 늘어나면서 종전 16번 홀이 파이널 홀이 되었다. 개조 전의 코스였다면 18번 홀 그린 주변으로는 말발굽 모양의 대형 관람석을 설치할 수 없었지만 올해는 코스 뒤로 텐트촌을 설치할 공간까지 나왔다.

해안선에서 80km 떨어진 아일레이 섬을 배경으로 모래언덕과 긴 러프, 빽빽한 마람 풀 사이로 구불구불 흐르는 페어웨이는 맥스 포크너가 우승했던 1951년과 흡사하다. 또한 80타 이상의 스코어가 69건이나 속출했던 68년 전 디오픈 만큼이나 올해 역시 난공불락의 코스로 거듭났다. 왕년 세계 1위였던 데이비드 듀발이 첫날 20오버파를 치더니 최종 27오버파를 쳐서 꼴찌로 컷 탈락했다. 2라운드를 마친 공동 58위의 성적은 1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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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첫날 이른 아침부터 디오픈은 갤러리가 코스에 붐볐다.


흥행을 위한 디오픈의 고민
올해 디오픈은 68년만에 열린다는 희소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흥행 대박을 쳤다. 지난해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 이래 며칠만에 매진됐다. 이후에 대회 조직위는 추가로 인터넷 티켓 판매를 했는데 그것 역시 즉시 매진됐다.

R&A는 대회 1라운드 전날 입장권 판매 내역을 23만7750장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000년에 타이거 우즈가 우승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의 23만9천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역대 디오픈 중에 사전에 대회 입장권이 전부 매진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또한 이제 이 코스는 디오픈의 정규 순회 코스가 될 것이다.

올해의 입장객 숫자는 매번 최고의 갤러리를 자랑하는 세인트앤드루스를 제외하고는 2015년 로열버크데일의 23만5천명보다 2750명 초과했다. 이같은 갤러리 초과 현상은 지난 2006년에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이 40년 만에 디오픈 코스로 복귀하면서 연습 라운드에 몰렸던 숫자인 5만2천명을 훌쩍 뛰어넘은 6만1천명이 되면서 달성할 수 있었다.

역대 14곳의 디오픈 개최지로 보면 현재까지 개최 가능한 코스는 9곳이었고 올해 로열포트러시가 추가되면서 10곳이 됐다. 그런데 역대 티켓 판매를 보면 세인트앤드루스를 제외하면 로열버크데일 아니면 로열리버풀만 10위 안에 든다.

로열버크데일은 홀마다 스타디움 구성이 많아 관람객 편의성이 뛰어나고 숙박, 교통편이 좋다. 로열리버풀은 대폭 리노베이션을 거친 뒤로 40년만에 개최했던 2006년에 23만명이 몰리면서 역대 5번째 흥행 성과를 냈고 2014년에도 20만3천명의 갤러리로 역대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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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회를 개최하는 동안 북아일랜드는 2번째다.


향후 개최 가능한 코스들
R&A는 디오픈 순회 코스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위의 세 곳을 제외하고는 흥행을 보장하는 코스가 적기 때문이다. 턴베리는 1977년 처음 개최한 이래 2009년까지 네 번을 개최하면서 주목받았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곳을 인수하고 고급 리조트로 개조한 뒤로는 대회장으로 열릴 계획이 없어보인다. 16번을 개최한 뮤어필드는 2013년 대회 이후로는 여자회원을 받지 않으면서 개최지에서 제외되는 듯 했으나 올해 여성 회원을 받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2023년 이후에 개최할 수 있다.

24번 개최한 프레스트윅을 비롯해 머슬버러, 프린스, 로열싱크포츠의 4곳은 디오픈 초창기에 개최되었으나 현대 골프로 오면서 9홀이거나, 전장이 좁거나 대회를 개최할 주변 여건이 미미한 곳으로 이제는 사멸된 코스들이다.

9번을 연 로열트룬이나 지난해 개최지인 카누스티를 비롯한 코스들은 갤러리 수용력 등에서 새롭지 않고 불편하다. 그러니 올해 로열포트러시의 흥행이 향후 코스에 대해서 전면적인 질문을 던진 건 사실이다. 어떤 코스에서 열어야 갤러리가 많이 오고 대회가 흥행이 되느냐가 중요해졌다.

골프닷컴에서는 디오픈을 열어 성공할만한 영국 내의 명문 코스로 스코틀랜드의 링크스인 로열 도노크를 첫손에 꼽았다. 그밖에 웨일즈의 최고 코스 로열 포스콜, 아일랜드의 밸리버니언, 잉글랜드의 월턴히스, 우드홀스파, 서닝데일, 스코틀랜드의 캐슬스튜어트, 북아일랜드의 로열카운티다운, 아일랜드의 라힌치까지 9곳을 후보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링크스를 벗어날 수 있다는 급진 아이디어도 냈다. ‘가장 오랜 골프 대회로 디오픈이라 하고 전 세계에서 퀄리파잉을 하는 만큼 네덜란드나 호주에서 개최하는 게 미래 골프 대회의 확장성과 흥행에서 더 낫다’는 개념이다. 미국 골프계에서는 디오픈의 명칭을 축소해 ‘브리티시오픈’으로 부르지만 이처럼 세계 무대로 나간다면 명실상부한 디오픈이 된다. 디오픈의 특징인 ‘링크스’라는 코스 특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또 다른 선택의 관건이기는 하다. 하지만 변화를 모색한다는 게 중요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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