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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싱] ‘단체 통합과 마케팅 혁신이 우선’ 일본이 본 한국프로복싱

  • 기사입력 2019-06-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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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프로복싱 한일친선전이 열린 일본 도쿄의 코라쿠엔 홀 모습. 이곳은 건물 5층에 위치한 상설 복싱경기장이고, 일본복싱위원회(JBC) 사무실도 이 건물에 입주해 있다. [사진=복싱M]

[헤러드경제 스포츠팀(도쿄)=유병철 기자] 25일 일본 도쿄의 코라쿠엔 홀에서 열린 프로복싱 한일 친선전에서 차정한(19), 이상근(36), 장인수(19), 이도진(19) 등 4명이 모두 패했다. 일본 측 상대가 강했다고는 하지만 19세 기대주 3인방 중 두 명(차정한 장인수)이 KO로 무릎을 꿇은 것은 프로복싱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월등히 강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로 한국은 2007년 지인진이 WBC 밴텀급 타이틀을 반납한 후 12년 동안 세계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은 ‘복싱괴물’ 이노우에(WBA 밴텀급 챔피언) 등 세계 4대 기구(WBA WBC IBF WBO)에서 6명의 세계 챔피언을 보유하고 있다.

25일 일본 프로복싱의 심장인 코라쿠엔홀에서 만난 일본복싱위원회(JBC)의 야스코치 츠요시(58 安河?剛) 사무국장은 진지하게 한국 프로복싱의 안타까운 현실을 진단했다. 야스코치 국장은 와세대 법대 출신으로 지난 30년간 JBC에서 핵심 인물로 활약하며, 현재 실질적으로 JBC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예전에는 한국 프로복싱이 강했고, 일본이 힘들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일본 프로복싱은 바닥을 치고 올라오기 위해 대대적인 리부트(REBOOT)를 단행했고, 지금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프로복싱도 리부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맞다. 정확히 30년 전인 1989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다인 7명의 세계 챔피언을 보유한 반면, 일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7-0에서 지금은 되레 0-6이 된 것이다. 현재 4대 복싱기구의 체급별 15위 이내(세계타이틀전 도전 기준)에 든 한국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인구사회학적 이유와 프로복싱 인기 저하로 인해 일본도 등록선수가 수만 명에서 현재 2,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일본 프로복싱이 나름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고전한다는 것이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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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복싱위원회(JBC)를 이끌고 있는 야스코치 츠요시 사무국장.


야스코치 국장은 먼저 한국의 사분오열된 복싱단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어려운 시절에도 하나의 단체(JBC)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지금 4개가 넘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프로복싱이 살아날 수 없습니다.” 한국 프로복싱단체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야스코치 국장은 현재 JBC는 한국의 KBM(복싱M), KBF 두 단체를 상대로만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마케팅 혁신이다. “한국의 프로복싱 단체가 하나로 통합됐다고 해도 복싱 중흥이 저절로 되지는 않을 겁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단체난립이 없었던 일본도 침체기를 겪었으니까요. TV 의존도를 줄이고 티켓 판매를 늘리고,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합니다. 오늘 저희(25일) 경기는 스폰서도 없고, TV중계도 없습니다.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는 경기는 전적으로 티켓 판매로 대회를 치릅니다. TV와 스폰서는 세계타이틀 매치처럼 빅이벤트에서 가능하죠. 시장법칙을 따라야 합니다. 또 15세 이하 대회 등 청소년들이 복싱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복싱은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가장 흥미로운 스포츠입니다.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야스코치 국장은 일본 프로복싱을 위해서라도 한국 프로복싱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까지 그랬던 것처럼 라이벌이 있어야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며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한국 프로복싱은 곧 살아날 겁니다.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훌륭한 프로스포츠로 다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일본 프로복싱을 위해서라도 한국 프로복싱 중흥을 기원하고, 또 적극적인 교류 등을 통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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