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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류현진 年1800만달러에 3년 연장계약해 잡아야”
- 현지 언론 “방어율 1위…사실상 에이스”
-“이적시 보상없어…FA되기 전 붙잡아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로스엔젤레스 다저스ㆍ사진)의 기세가 무섭다. 류현진은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6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1.52),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ㆍ0.74) 1위, 탈삼진/볼넷 비율 1위(14.75)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실상 현재 LA 다저스의 에이스인 동시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가 FA로 풀리기 전에 계약을 연장해 붙잡자는 주장이 미국 현지 언론에서 처음나왔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다저스웨이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위트먼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다저스는 류현진과 연장 계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위트먼은 이 칼럼을 통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2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며 “다저스는 팀 내 최고의 선발 투수로 변신한 류현진과 2~3년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트먼은 “이미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된다. 이때 다저스는 다시 퀄리파잉 오퍼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만일 류현진이 이적한다면 다저스는 보상 드래프트 픽(신인 지명권)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은 선수당 퀄리파잉 오퍼를 한 번만 제안할 수 있다. 다저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 ‘기회’를 사용, 류현진과 연봉 1790만달러(약 214억원)에 1년 계약했다.

그는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라면서도 “류현진이 LA를 좋아하고 있는 점이 시즌 내 계약 연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보라스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린다. 벼랑 끝 전술 등을 활용해 대형 계약을 이끌어 내는데 능하다는 평가를 현지에서 받고 있다.

보라스는 그동안 박찬호(당시 다저스) 등 대부분 ‘고객’에게 연장 계약 대신 FA로 고액 연봉을 받을 것을 권해 왔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그의 ’조언‘을 따랐다. 하지만 류현진과 부인 배지현 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는 한국인이 많아 익숙한 LA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홈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다저스타디움에서 강한 류현진의 성적이 변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 경기에서 5승ㆍ평균자책점 1.22를 기록 중이다. 원정 경기 성적(1승1패ㆍ평균자책점 2.01)과 차이가 난다.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도 홈 경기(2.66)에서 던졌을 때가 원정 경기(3.52) 때보다 탁월하다.

그러나 위트먼이 주장한 액수가 류현진과 보라스의 속마음과 부합할지는 의문이다. 그는 “계약 기간 3년에 연평균 1600만~1800만달러(약 191억~215억원)로 류현진을 잡으면 될 것”이라고 다저스에게 ‘충고’했다. 만 32세라는 나이와 최근 얼어붙은 FA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 정도의 계약이 다저스와 류현진, 모두에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다저스는 FA 계약 기간을 길게 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브라이스 하퍼(27ㆍ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연평균 4500만달러(약 537억원)라는 역대 최고 연봉을 제안했지만, 계약 기간은 3년만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퍼는 다저스 대신 필라델피아와 13년간 연봉 총액 3억3000만달러(약 3939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연봉이 2538만달러가량(약 303억원)이었지만, 하퍼는 ‘기간’을 선택했다.

보라스도 ‘고객 선수’들에게 연평균 2000만달러(약 239억원) 이상에 계약할 것을 권고하는 성향이 있는 데다, 하퍼처럼 ‘액수’ 못지않게 ‘기간’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최근 ‘대형 FA’ 계약의 추세다. 류현진이 현재와 같은 활약을 올 시즌 내내 보여 준다면 ‘대형 FA’가 될 가능성은 크다. 때문에 ‘거물’이 된 류현진이 위트먼이 주장한 ‘수준’으로 다저스와 연장 계약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현지의 분석도 있다.

마지막으로 위트먼은 류현진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좋은 선발 투수로 변신한 류현진이 올 시즌을 끝으로 떠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는 평생 동안 다저스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끝을 맺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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