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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30) 골프 레슨 없이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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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마추어 레슨을 하면서 가장 많은 분들로부터 요청받는 것은 ‘거리를 늘려 달라’는 것입니다. 특히 여성 골퍼 분들은 근력이 부족한 분들이 많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때 저는 되묻습니다. “혹시 근력 운동을 하시는지요?”라고. 그러면 대부분은 “특별히 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합니다. 이에 저는 “거리를 늘리는 데는 기술적으로는 한계가 있고, 근력과 유연성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사실 프로선수들도 한때는 골프와 헬스는 상극이라며 피트니스를 금기시한 적이 있습니다. 피트니스를 할 시간에 연습을 더 해야 한다며 오로지 타석에서 볼만 많이 쳤던 시기였죠.

물론 선천적으로 파워와 스피트를 타고난 선수들은 골프연습만 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은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연습에 매진한 결과 디스크와 관절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바뀌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불세출의 골프스타,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였습니다. 젊은 우즈는 “우승의 원동력이 피트니스에 있다”고 말했고, 실제로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후 골프에서 피트니스는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점차 사라지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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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톤 아카데미의 남자 원생들이 엉덩이 근육인 대둔근 강화 동작을 하고 있다. 역시 코어근육 강화 과정으로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골프에서 피트니스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도록 돕고, 둘째는 몸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해 골프에서 필요한 안정성과 가동성을 줍니다.

이런 피트니스는 선수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중요합니다.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라는 타이틀리스트 연구소는 주니어의 성장 과정을 얘기 할 때 ‘몸이 열리는 시기’를 언급합니다. 이 시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10대 초반에 스피드가 열리고, 10대 후반에 근력이 열리죠. 이 시기에 딱 맞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 기능이 닫혀 더 이상 기능향상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미 PGA에서는 우승의 조건으로 긴 비거리와 정교한 퍼팅, 두 가지를 꼽습니다. 이중 전자를 얻기 위해서는 몸을 만드는 피트니스가 필수라고 봅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도 선수를 만드는 순서도 바디 피팅, 스킬, 클럽 피팅, 멘탈 순으로 잡고 있습니다. 우선 몸이 만들어져야, 고급 기술을 받을 수 있고, 다음에는 몸과 기술에 맞는 장비가 장착되는 것입니다.

몸과 기술과 완벽한 장비. 이 세 가지의 조합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자신감으로 연결됩니다. 그렇기에 맨 마지막에 있는 멘탈은 불안에 대한 치유보다는 운동 학습의 차원에서 어떻게 뇌에서 명령하고 몸이 수행하는지에 대한 뇌 학습을 이해하고, 이를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올시즌 넥센 세인트나인 대회에서 우승한, 저희 아카데미 소속의 이승연 프로는 160cm 단신이지만 270야드의 장타를 날립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바로 피트니스에 있습니다.

선천적인 타격 능력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피트니스로 다져진 몸에 거리가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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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이승연 프로.


몸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지속이 어렵습니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은 4일 동안 라운드를 하는 데 지치지 않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드는 것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샷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떨어져 섬세한 퍼팅에서 문제를 발생합니다.

현대 골프에서는 완전한 인식 변화가 이뤄져 프로, 혹은 전문선수에게 피트니스는 당연히 수행해야 할 부분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주말골퍼,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리 증가를 원하신다면 먼저 피트니스를 꼭 해야 합니다. 설사 골프의 거리 증가가 아니더라도 근력운동은 건강에 아주 좋습니다 .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가 떨어지는데, 근육은 뼈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근력운동은 부상 위험을 줄이고, 체력도 증가시킵니다. 심지어 근육의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골프를 위한 피트니스는 포털검색으로도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정리된 내용을 칼럼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끝으로 근력 운동과 더불어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욱 좋습니다. 스트레칭은 혈액 순환을 좋게 해 질병 예방에 아주 좋습니다. 골프에서는 스윙에 필요한 유연성을 확보해 줍니다.

골프 레슨에 앞서 필히, 나이에 맞는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기술이 같아도 비거리와 정확성이 좋아질 겁니다. 그리고 건강도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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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피트니스 클럽에서도 많이 하는 대퇴근육 강화 운동. 골프 스윙의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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