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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대한민국 스포츠, 젊은 리더와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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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스포츠계에서 젊은 리더의 상징으로 떠오른, 34살의 비톨드 반카 WADA 신임회장. 그는 폴란드의 스포츠 장관이기도 하다. [사진=위키피디아]


국제스포츠의 ‘젊은(Young) 변화’의 물결이 빠르고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약물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해 만 34살(1984년 10월 출생)의 젊은 리더 비톨드 반카(Witold Ba?ka)가 당선됐다. 2015년 11월부터 폴란드 스포츠 장관직을 수행 중인 그는 400미터 스프린터 육상선수 출신이다.

6년의 임기를 끝으로 WADA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크레이그 리디 경(Sir Craig Reedie, 영국) 회장이 만 78살(1941년 5월 출생)임을 감안하면 변화의 바람을 실감할 수 있다.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스캔들로 휘청거렸던 국제스포츠는 강한 개혁의지를 보인 젊은 리더의 등장으로 새바람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류의 최대 스포츠의 축제인 올림픽도 젊은 감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젊은층을 붙잡을 가상현실(VR)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모바일 등을 활용해 올림픽을 '젊고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속도감이 떨어지는 경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고전적인 관람 방식 등으로 젊은층에서 올림픽 관심이 줄고 있는 것이 큰 고민이었던 IOC는 디지털·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재미를 배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이다.

향후 올림픽에서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로 경기를 실감나게 관람하고, 인공지능(AI), 5G 등 신기술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IOC는 최근 삼성전자와 협력하기로 했다.

국제스포츠의 또 다른 변화는 스포츠 종목이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IOC 집행위원회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의 신규 종목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을 추가종목으로 승인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IOC의 미래전략과 계획을 수립한 올림픽 아젠다 2020의 가치와 부합하는 신규 4종목이 올림픽에서 양성 평등을 가져오고, 젊음과 도시적인 요소가 함께 높아짐에 따라 젊은 세대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새로운 종목을 제안할 때 지속가능성,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 가능성,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의 정체성, 이렇게 3가지 원칙을 고려하였음을 밝혔다. 즉, 4가지 새로운 종목은 새로운 관중을 올림픽으로 이끌 기회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대한민국이 강국으로 손꼽이는 브레이크댄스와 스포츠 클라이밍은 이미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청소년올림픽(Youth Olympic)에 등장했다. 스케이트보드와 서핑은 도쿄 2020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변화의 흐름은 젊은층을 겨냥한 국제스포츠 종합대회들이 창설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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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계도시경기대회를 홍보하는 포스터. [사진=가이스프]


대표적으로 세계도시경기대회(World Urban Games)를 손꼽을 수 있다. 전 세계 스포츠 경기단체들이 연합한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서 창설한 이 대회는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9월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될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경기종목이 매우 흥미롭다.

도시와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활용하여 경기하는 파쿠르, 프리스타일 롤러스케이트, 3대3 농구, BMX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플라잉디스크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브레이크 댄스, 총 6개 종목이 선정되었다. 이와 더불어, 레이저 런(Laser-Run)과 실내 조정이 시범종목으로 선보이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GAISF는 새롭게 창설된 세계도시경기대회를 통해 국제연맹과 도시의 새로운 세대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각 국제연맹이 새로운 스포츠를 알릴 수 있는 국제무대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세계댄스포츠연맹 회장은 “진정한 도시형 스포츠인 브레이크댄스가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고, 국제체조연맹 회장은 “파쿠르는 젊은이들에게 신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정신적 능력까지 함양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제스포츠는 지금 젊은 리더와 젊은 감각으로 급변하고 있다.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어른과 아이, 곧 상하의 질서와 순서가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유지되어야 올바른 사회가 유지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더 이상 국제스포츠 현실에는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다.

당연히 대한민국 스포츠 역시 변화의 흐름이 요구된다. 능력 있는 젊은 인재들의 발굴하고 양성하여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젊은 감각으로 변화하는 국제스포츠 흐름에 대응하고 발맞춰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의 인식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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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재)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사무국장 / 체육학 박사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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