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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157위’ 안재현이 ‘일본의 자랑’ 하리모토 진짜 울렸다

  • 기사입력 2019-04-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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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이 하리모모토를 꺾은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탁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부흥’을 키워드로 삼고 있고,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을 잡고 금메달을 딴다면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 탁구의 남녀 희망은 10대 하리모토 도모카즈(16)와 이토 미마(19)다. 특히 하리모토는 한국으로 치면 고1의 나이지만, 이미 2018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파이널에 역대 최연소로 차지할 정도로 도쿄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이 하리모토를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의 막내 안재현(20ㆍ157위ㆍ삼성생명)이 ‘울렸다’. 경기 후 패배의 아픔으로 펑펑 눈물을 쏟을 정도로 정말 울린 것이다. 안재현은 25일 저녁(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16강에서 ‘탁구신동’ 하리모토(4위)를 4-2(11-7 3-11 11-8 11-7 8-11 11-9)로 제압했다.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이고, 시드를 받지 못해 예선부터 뛴 안재현이 일본의 우승후보를 일축한 것이다. 안재현은 대표팀 선배 장우진(24ㆍ10위ㆍ미래에셋대우)과 8강에서 격돌한다. 대진운이 좋아 이기는 선수는 준결승에서 중국선수들을 피할 수 있어 2003년 주세혁이 세운 이 종목 역대 최고 성적(은메달)을 보장하는 결승진출까지 노려볼 만하다.

안재현은 “첫 출전에서 8강에 올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장)우진이 형과 8강에서 붙게 됐는데 다른 조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고 싶다. 여기까지 온 이상 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 대표팀의 김택수 감독(미래에셋대우)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모두 열심히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안재현-장우진 경기는 우리끼리인 까닭에 벤치 없이 둘이 알아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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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모토(왼쪽)는 8강전 뜻하지 않은 패배에 눈물을 흘렸다. 사진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사진으로 실제 '눈물을 흘렸다'는 설명이 붙었다. 오른쪽은 16강전 승리 후 손가락으로 8강을 표시하며 활짝 웃고 있는 안재현. [사진=대한탁구협회]


사실 따지고 보면 안재현도 탁구신동으로 불렸다. 탁구명가 대전 동산중고를 거치며 일찌감치 한국 남자탁구의 미래로 꼽혀왔다. 세계 주니어무대에서도 2016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에서 1년 선배 조승민(21 삼성생명)과 남자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7년에는 백호균(20 보람할렐루야), 김지호(20삼성생명)와 함께 남자복식, 혼합복식에서 준우승했다. 당연히 어린 하리모토와의 상대전적에서도 앞섰다.

지난해 실업팀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슬럼프에 빠졌으나 올해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안재현은 “지난 해에는 실업초년생으로 운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진(10위 미래에셋대우)은 16강전 상대인 ‘독일의 전설’ 티모 볼(38ㆍ5위)이 고열 증세로 경기를 포기하며 기권승으로 8강에 합류했다. 반면 한국남자 단식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던 이상수(6위 삼성생명)는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16위)에 1-4로 패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고, 정영식(22위ㆍ미래에셋대우)도 16강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안(3위)에게 0-4로 졌다.

또 앞서 한국 여자 선수들은 아쉽게 대회를 일찍 마무리했다. 한 명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마무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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