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스포츠
  • [골프상식백과사전 154] 국내 골프장도 M&A가속

  • 기사입력 2019-03-08 15:43
    • 프린트
    • 메일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미지중앙

골프존이 지난달 인수한 27홀 퍼블릭 사천컨트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국내 골프장 업계에 인수합병(M&A)를 통한 대형화와 이를 통한 위탁 운영 시장 재편이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1990년도 미국 트룬골프를 시작으로 캐나다, 유럽, 중동을 포함해 지금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에도 대형 골프 그룹의 움직임이 거세다.

국내에도 100홀 이상을 운영하는 골프장 기업이 9곳에 이른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곳은 그중 2개사에 불과하다. 골프 사업만으로 규모를 키운 기업에 의한 자체적인 M&A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경영 성과를 낸 골프장 업체가 그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가기도 한다. 국내 회원제 시장의 퍼블릭 전환 추세와 맞물려 올해는 보다 빈번한 골프장 M&A가 이뤄질 수 있다. 국내 골프장 업계의 대표적인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한다.

이미지중앙

골프존카운티 14개 코스 최대
골프존뉴딘그룹의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는 최근 경남의 27홀 퍼블릭 골프장 사천컨트리클럽(CC)을 인수해 코스로는 총 14곳, 홀수로는 288홀(국내 234홀, 해외 54홀)을 갖춘 국내 최대 골프장 기업이 됐다.

골프존카운티는 사모투자회사인 MBK파트너스와 힘을 합쳐 지난해 2월 8900억원으로 일본의 거대 골프장 운영체인인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와 제휴를 이룬 골프존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일본과 연계된 골프장 체인 비지니스를 빠르게 선점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여름 레이크힐스 순천(현 골프존카운티 순천)을 인수한 데 이어 11월에는 제이스그룹 소유의 국내외 골프장 6개소를 인수했다.

2011년말 선운산CC를 인수해 골프존존카운티 선운으로 이름을 바꾼 것을 시작으로 골프존카운티는 7년여 만에 국내 최대 골프장 업계 공룡으로 급성장했다. 골프존이 직접 조성한 곳은 2015년 개장한 청통 뿐, 나머지는 모두 인수로 확장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거나 대형 골프 체인을 구상하는 사업모델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골프존카운티는 인수자금과 운영 능력을 갖춰 이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이다.

이미지중앙

부영은 2016년 마에스트로를 인수하는 등 최근 규모가 급성장했다.


10년간 급성장 부영, 썬밸리
골프존카운티 다음으로 많은 홀수를 가진 골프 레저기업은 9개 코스에 총 189홀을 가진 부영이다. 국내에 7곳 144홀, 해외(라오스와 캄보디아)에 2곳 45홀을 합치면 운영하는 골프장은 총 9곳에 이른다. 1983년 주택건설사업체로 시작한 부영은 최근 10년간 골프장을 급격하게 늘렸다. 2008년 제주도 서귀포에 27홀 퍼블릭 제주부영CC를 개장한 이후 전광석화처럼 국내 골프장 업계의 공룡이 됐다.

국내 최대의 아파트 건설업체로 성장한 부영은 2008년 미국의 리먼 금융 사태 이후 국내 골프장 회원권 시세가 급락하자 저렴하게 나오는 골프장을 인수하면서 보유 골프장을 늘렸다. 2011년엔 무주 덕유산을 인수했고, 2012년 전남 순천에 순천부영을 조성한 데 이어 2년 뒤 라오스에 27홀의 부영라오씨게임을 건설했고 2013년 캄보디아 수도 씨엡립에 18홀 골프장을 인수했다. 지난 2016년에는 오투리조트, 마에스트로, 더클래식 3곳을 추가 인수했다.

부영 이중근 회장의 동생 이신근 회장은 토목업체 동광개발에서 시작해 골프장을 늘렸다. 2003년 충북 음성의 18홀 회원제 썬밸리CC가 시작이었다. 2005년 강원 고성에 27홀 설악썬밸리, 2007년 강원 횡성에 18홀 회원제 동원썬밸리를 열었고, 2012년에는 9홀 규모의 여주썬밸리를 개장해 국내에 4곳 72홀 체제를 갖췄다. 해외에서는 일본 구마모토에 18홀 코스 2곳을 인수했고 2014년 필리핀 클락에 36홀 클락썬밸리를 개장해, 해외 세 곳에서도 72홀을 갖춰 총 7곳 144홀 규모가 됐다.

이미지중앙

한국의 골프장 홀수가 많은 기업 순서.


대기업 중엔 삼성, 한화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최대기업인 삼성이 국내에 6곳 총 162홀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1968년 설립자인 이병철 회장이 안양컨트리클럽을 개장한 이래 대체로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1978년에 부산의 동래베네스트, 1999년에 안성베네스트(27홀), 2004년에 가평베네스트(27홀)를 인수하면서 골프장 사업을 넓혔다. 용인 에버랜드 내 9홀의 글렌로스는 직접 만들었다. 2014년에는 에버랜드와 이웃한 레이크사이드(회원제 18, 퍼블릭 36홀)를 전격 사들이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화그룹은 국내에 5곳 108홀에 일본 나가사키 18홀까지 총 6곳에서 126홀을 보유하고 있다. 1980년 36홀 플라자CC용인을 개장한 것을 시작으로 4년 뒤에 설악에 18홀 골프장을 추가했다. 골프장 사업을 질적으로 향상시킨 것은 2004년 춘천에 프라이빗 골프장 제이드팰리스를 개장하면서부터다. 그리고 2010년 충남 태안에 개장한 27홀 골든베이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두 곳에서 열린 한화클래식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메이저 대회로 격상시켰다.

한편, 일본에서 야마하 골프카트를 수입해 국내 골프장에 유통시킨 한국산업양행은 일본에서만 골프장 8곳 162홀을 운영한다. 한국-일본 시장을 두루 오가는 이 회사는 2003년 일본 치바의 요네하라CC를 시작으로 골프장 가격이 폭락하던 2005년까지 무려 7곳의 골프장을 사들였다. 그 뒤 한국의 골프붐에 편승해 국내 골프 관광객을 모객하거나 반대로 한국인 정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미지중앙

에머슨은 아난티서울을 통해 급성장했고 골프장과 별장이 어울린 주거 시설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


골프장서 성장한 신안, 에머슨
신안그룹은 1972년 경기 화성에 36홀 리베라CC를 시작으로 1999년 경기 안성에 신안CC, 이듬해에 경기도 광주에 그린힐CC, 2006년 제주도에 27홀 에버리스까지 넓혀나갔다. 2011년 말에는 현대시멘트로부터 강원 횡성의 36홀 웰리힐리를 인수하면서 지금은 5곳 154홀 규모를 운영한다.

GA코리아는 1986년부터 경기도 용인의 골드와 코리아CC에 총 72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골프장으로의 사업 확장은 2004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썬시티골프를 인수하면서부터다. 이듬해 일본 효고현의 갤럭시리조트를 사들였고, 2008년에는 중국 상하이 인근 난퉁CC를 인수했다. 이로써 미,중,일 해외 3곳의 54홀을 합쳐 총 5곳 126홀을 보유한 글로벌 골프장 기업이 됐다. 최근에는 골드-코리아 내부 페어웨이 빌라 단지인 라센트라의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1992년 충북 진천에 27홀 에머슨CC를 모체로 한다. 2년 뒤에는 세종에머슨(구 IMG내셔널)을 인수했고, 2005년 리츠칼튼을 사들여 대폭 리노베이션해 아난티클럽서울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기존의 골프장 스타일에서 탈피해 펜트하우스를 추가하는 등 라이프스타일형 클럽 모델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에머슨은 2006년 경남 남해의 힐튼남해, 2008년 북한 금강산에 아난티클럽금강산을 열면서 5곳에 117홀 규모를 갖췄다.

이미지중앙

호반은 골프장-리조트 다각 인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회장인 김상열 회장이 설립한 이끄는 호반건설은 지난달 20일 18홀 회원제 골프장인 서서울CC를 인수를 발표했다. 경기 이천의 덕평CC를 인수한 지 한달이 채 되지않아 호반은 국내외 4개의 골프장에 총 90홀(해외 18홀 포함)을 보유하게 됐다. 게다가 올초 리솜리조트에 제주의 퍼시픽랜드도 인수하면서 단숨에 100홀을 내다보는 골프-리조트 공룡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밖에 아도니스는 포천을 시작으로 맨 나중에 개장한 드비치까지 3곳, 전국 체인망을 꿈꿨던 레이크힐스는 4곳, 사조(중국 칭따오캐슬렉스 포함)와 유진 기업에서는 각각 81홀씩을 갖췄고 군산은 한 곳에만 81홀을 가지고 있다.

해외에는 80년대 후반부터 대형 골프장 체인으로 성장한 기업들에 의한 위탁운영이 일반화했다. 미국의 트룬골프가 전 세계에 243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만 특화된 클럽코프가 192곳, 일본에서는 PGM이 164곳, 아코디아가 135곳의 골프장을 운영 중이다.

유럽에서도 블루그린(115곳), 캐나다에서는 클럽링크가 60여 곳을 운영한다. 80년대 후반에 처음 골프장이 생겼던 중국에서조차 이제는 미션힐스에서 24개 코스를 가지고 있다. 또한 퍼시픽링크스(PLI)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회원제 카드를 시판하고 있다. 중국계 캐나다 시민권자인 듀샤 PLI 대표는 한국 지사를 내고 회원모집에 열중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골프장 업계도 세계화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sports@heraldcorp.com
핫이슈 아이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