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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주목할 만한 KB손해보험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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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변화를 만든 권순찬 감독.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민하 기자] KB손해보험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성적은 5위(16승 19패). 봄배구 진출에 실패하며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순 없지만 수확은 확실했다. 눈부신 뒷심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성장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KB손해보험은 3승3패의 4라운드를 시작으로 뒤늦은 돌풍을 몰고 왔다. 특히 5라운드는 5승 1패를 기록하면서 완벽한 상승곡선을 만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6라운드에서 또한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KB손해보험에게 리그 초반은 악몽 그 자체였다. 세터 황택의와 양준식이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또한 외국인선수인 알렉스가 복근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KB손해보험은 프로 2년차 세터 최익제와 국내선수들만으로 경기를 꾸려가야만 했다.

알렉스의 회복이 더디자 권순찬 감독은 교체카드로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펠리페를 데려왔다. 하지만 비시즌 기간 동안 구상했던 그림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고전을 면할 수 없었다. 황택의가 빠른 토스 대신 펠리페에게 맞춰주는 토스를 올렸지만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기 일쑤였다.

4라운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펠리페가 황택의의 빠른 토스에 적응하면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보였다. 외국인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니 KB손해보험의 상승세도 가파르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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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적생 김정호. [사진=KOVO]


이적생 김정호도 빼 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 라이트인 이강원을 원포인트 서버 김정호와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권순찬 감독은 평촌고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김정호를 삼성화재에서 데려오면서 KB손해보험의 변화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김정호는 부상 때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이 회복되고 몸이 올라오자,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프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과 상대의 리시브를 흔드는 강력한 서브 등 권순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근 현대캐피탈 전에서는 64%의 성공률까지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증명했다.

KB손해보험의 연승에는 황택의의 역할도 컸다. 황택의는 2016-2017 시즌 입단한 프로 3년차 세터다. 작년에는 특유의 강서브를 보여주면서 알렉스와 함께 팀 서브 1위의 위엄을 자랑했다. 황택의는 올 시즌 초반에는 플로터 서브를 구사했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터 스파이크 서브를 선보이면서, 현재 서브 17위(세트당 0.20)에 올라 있다. 세트 또한 2위(세트 당 10.16)에 이름을 올렸다. 블로킹도 좋은 세터이다.

황의택은 우리카드 전에서는 서브와 블로킹만으로 9득점을 올리며, 공격수 이상의 득점을 책임졌다. 아직 3년차 세터임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KB손해보험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KB손해보험은 이적생 정동근을 포함해 어린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팬들은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부상악재로 힘들었던 시즌이었지만, 희망을 본 시즌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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