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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16)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척추각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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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대를 풍미 했던 세계적인 프로골퍼 톰 왓슨이 한 번은 "골프의 큰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방송에서 말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척추각도의 유지'였죠. 주지의 사실인 까닭에 좀 싱겁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척추각도의 유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골프에서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아마추어들이 지키지 못하는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골프에서 대부분의 실수는 기본을 벗어난 동작을 하기 때문에 만들어집니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척추각도는 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까지 유지해야 정확한 타점과 파워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스윙 때 이 척추각도가 들리게 되면 이후 숱한 문제점으로 이어집니다. 이 문제를 그대로 둔 채 다른 처방을 하면 근본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죠.

이번 동영상의 고객도 척추각도 유지라는 개념 하나로 "골프에 터닝포인트가 생겼다"고 만족해 했습니다. 이 고객은 척추각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상체의 상하 움직임이 발생했고, 이는 일관성 없는 타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맞았다가 안 맞았다가 하니 골프에 대해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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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before) 영상. 동영상 캡처 이미지라 화질이 좋지 않지만, 백스윙 때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도(빨간선)가 들리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비포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분은 백스윙 때 상체가 수평적으로 회전해야 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척추각도가 백스윙 시 세워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뻔합니다. 다운스윙 때 공을 맞추기 위해 척추각도가 내려가게 되는데 '적게 내려오면 토핑', '과하면 뒤땅'이 나옵니다. 확률적으로 60% 이상 토핑이나 뒤땅이 생기는 겁니다. 이는 바로 이 분의 골프 핸디가 됩니다.

골프는 움직이는 볼이 아닌, 정지돼 있는 볼을 치는 정적인 운동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파워를 내기 위해 불가피한 움직임을 가하는 동적인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타점을 얻기 위해서는 축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이 흔들리면 어쩌다 잘 맞을 수는 있어도, 일관된 스윙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매일 엄청난 연습을 하는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죠. 당연히 아마추어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이치인데도, 많은 아마추어들이 파워를 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몸을 상하좌우로 많이 움직입니다. 이게 정말 문제입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적정 범위 내에서 스윙의 축, 즉 척추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야 정확한 타점이 나옵니다.

골프는 회전운동이기 때문에 어드레스 때 숙인 만큼 척추 각도를 유지하는것이 좋습니다. 좋은 연습 방법으로는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고, 샤프트의 양쪽을 두 손으로 나눠 잡고 어깨에 얹은 상태에서 회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동작을 할 때 헤드 끝과 그립 끝이 앞발보다 약 2m 지면을 향한도록 조정한 후 회전을 하면 최적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백스윙 때는 상체가 먼저 회전을 시작한 후 하체가 뒤따라 회전을 해야 하며 반대로 다운스윙 때는 하체가 먼저 움직인 후 상체가 하체에 의해 뒤따라 돌아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좋은 타이밍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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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을 몸으로 느끼면 이렇게 연습을 하면 척추각도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고객께도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이런 연습을 추천했습니다. 이 연습을 어느 정도 수행한 후 나온 애프터 영상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연습스윙 장면인데,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척추각도를 어느 정도 유지했습니다. 확률적으로 타점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향후 어떻게 연습하면 되는가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얻었다는 것에 고객의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정보라고 해도, 그 시기에 따라 특정인에게는 골프가 달라지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합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척추각도 유지는 정말이지 골프 스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추운 겨울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요즘, 실내에서 한 번씩 영상을 찍어가면서 체크해보면 아주 좋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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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after) 영상. 백스윙 톱에서 어드레스 때의 척추각도를 유지하고 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레슨 동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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