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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소비자원 “대중골프장 카트비 인상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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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제 골프장의 카트비가 최근 급격히 올라 골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국내 골프장 업계에서 대중제(퍼블릭) 코스의 비중과 매출이 회원제와 격차를 더 벌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중제는 카트비를 인상하거나 회원제처럼 운영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국골프소비자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말 대중제 골프장 중 43개 코스가 8.8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퍼들의 원성이 높은 카트비 항목을 보면 대중골프장의 팀당 카트비가 8.8만원을 넘긴 곳은 대중제 전체의 22.5%를 차지하고 있었다. 3년 전과 비교해도 6만원을 받던 곳은 7곳에서 4곳으로 줄어든 반면 9만원을 받던 곳은 6.5배인 39곳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회원제의 카트비 9만원을 받는 곳은 25곳에서 62곳으로 2.48배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에만 카트피를 인상한 곳은 17개소로 전체의 8.8%에 달했다. 회원제 골프장이야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30%를 넘는 대중 골프장은 카트피를 인상하는 이유가 불분명한 채 인상시키는 것이다.

서천범 골프소비자원 이사장은 “대중 골프장이 급증하고 이용객수도 크게 늘어난만큼 대중골프장이 이제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면서 “대부분의 대중제 골프장들은 대중 골프장이라기보다는 회원제와 비슷한 비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입장료(그린피)는 세금혜택으로 회원제보다 싸지만 캐디피나 카트피는 회원제와 비슷해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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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골프장의 판도는 대중제가 회원제를 앞선 지 오래다. 골프장수를 보면 대중 골프장수가 2013년말 231개소로 회원제 골프장수 229개소를 추월했다. 이후로도 대중 골프장이 증설돼 지난해말에는 315개소로 회원제 175개소보다 140개소나 많아졌다. 18홀 환산 대중 골프장수도 2016년말 264.3개소로 회원제의 245.5개소보다 많다.

이용객수에서도 대중골프장은 2017년에 회원제 이용객을 앞질렀다. 대중골프장의 이용객수(18홀 환산)는 1,838만8천명으로 2016년보다 12.2% 증가했지만 회원제 골프장의 이용객수는 1,617만명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대중골프장 이용객이 급증하는 것은 신설 골프장이 대체로 대중제이고, 부실한 회원제마저 대중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골프장 시장 규모도 대중골프장이 회원제 골프장보다 커졌다. 대중골프장의 매출액(캐디피 제외)은 2조1,783억원으로 회원제의 매출액을 상회했다. 반면에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액은 1조9,596억원으로 2010년 이후 8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대중골프장업이 급성장한 것은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 덕택이다. 정부는 2000년 1월에 대중골프장에 대한 재산세율을 일반세율로 전환하고 대중골프장 입장료에 부과했던 개별소비세·체육진흥기금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4만5천원 싸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중골프장수·이용객수가 2000년 이후 급증했다. 정부가 세수를 감소시키면서까지 골프 대중화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를 제대로 따르는 골프장은 전북 군산CC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중인 에콜리안CC 등 공공 대중골프장들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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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범 한국골프소비자원 이사장은 "골프 대중화를 위한 대중제 골프장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천범 이사장은 “대중 골프장수가 국내 골프장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만큼 골프장들은 조성 취지에 맞게 새벽, 일몰시간 등 비수기에 노캐디, 마샬캐디제를 도입하사이 카트비를 인하해 골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는 등으로 골프 대중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골프장과 함께 정부의 노력도 주문했다.

“정부는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기존 회원들에게 회원 혜택을 계속 준다든지, 콘도회원권을 분양하면서 대중골프장에 혜택을 주는 편법 대중제를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편법 운영하는 대중 골프장을 방치하는 것은 정당한 세금을 내는 회원제와의 조세형평성에도 문제가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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