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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가 선보일 새 컨텐츠 세상 ‘골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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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왼쪽)와 데이비드 자슬라브 디스커버리 CEO는 내년부터 골프TV를 공동으로 제작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내년부터 골프TV에 레슨을 연재하고, 대회 전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 6월 디스커버리 채널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미디어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골프TV는 지난달말 우즈와의 각종 레슨, 영상 계약을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 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5년3개월만에 PGA투어 통산 80승을 올린 우즈는 내년부터 새로운 컨텐츠 시장을 열어젖힐 전망이다.

우즈는 프로 데뷔하던 1996년에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와의 독점계약을 통해 레슨 지면을 만들었다. 지면을 통한 그의 레슨과 인터뷰 등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9년 우즈의 성추문 사건으로 지면 비중이 줄었고, 이후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으로 독점 계약은 자연스럽게 종료됐다.

우즈가 선보일 4가지 컨텐츠
2015년에 자신의 브랜드 TGR을 런칭하면서 골프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든 우즈는 올해 우승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컨텐츠를 담아낼 그룻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기존의 매체는 우즈의 욕심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골프TV와의 제휴 내용을 보면 달라진 컨텐츠 유통, 소비 시장의 추세가 읽힌다. 더 이상 책이나 잡지 및 지상파 TV로 담아낼 수 없었던 제작 및 유통 방식이 등장한다는 얘기다.

골프TV는 우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골퍼로서의 삶은 물론, 조금 더 인간적인 우즈의 모습을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들을 통해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골프TV를 통해 지금까지 접하기 어려웠던 우즈의 일상, 투어 이동 간의 모습,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 시합 전 연습 루틴 등을 보여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우즈와 골프TV는 다음 네 가지 방식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매주 방송되는 우즈의 골프 동영상 레슨, 우즈의 연습 과정 독점 공개, PGA투어에서 경기 이외의 비하인드 스토리, 시합 후에 우즈의 특별한 인터뷰 등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마친 우즈는 디스커버리와의 파트너십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나는 디스커버리와 데이비드 자슬라프가 유로스포츠, 올림픽, PGA투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스포츠 플랫폼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리고 그들이 골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전 세계의 새로운 골프팬을 늘리고 어린 팬들에게 골프를 알리는 방법을 잘 알며 경험도 많다. 디스커버리 팀과 함께 작업하게 돼서 기쁘고, 빨리 팬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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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TV의 출현을 알리는 포스터.


방송 중계의 귀재 자슬라브
우즈가 극찬하는 자슬라브는 어떤 인물인지 살아온 이력을 살펴보자. 뉴욕 록랜드카운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자슬라브는 보스톤대학에서 로스쿨을 마친 뒤 변호사를 개업했고 포담대학에서 임시 교수를 생활을 거친 뒤에 NBC방송국에 입사했다.

NBC에서 20여년을 종사하면서 CNBC, MSNBC 등의 계열사 방송국 설립 파트에서 경력을 쌓았고, 변호사 경력을 살려 디렉트TV, 컴캐스트, 타임워너 등과 중계권 등을 협상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후 방송 컨텐츠 분야가 세분화하면서 케이블, 지역TV, 뉴미디어 부서를 총괄하면서 컨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고 판매하는 분야로 업무 영역을 넓혔다.

자슬라브는 2007년에 디스커버리 채널 CEO로 부임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다. 이듬해에 나스닥 거래소에 회사를 상장시키더니 60억 달러 규모인 회사를 10년 만에 3배인 180억 달러로 키우는 수완을 발휘했다. 단기간에 회사를 키운 덕에 지난 2014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CEO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봉이 자그마치 1억5610만달러(1696억원)였다.

PGA투어와도 12년간 제휴
자슬라브가 이끄는 디스커버리는 지난 6월초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2030년까지 향후 12년간 제휴 계약도 맺었다. 내년부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PGA투어의 모든 미디어 컨텐츠에 대한 중계권 및 멀티 플랫폼 활용을 디스커버리와 함께 모색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에서 PGA투어를 중계하려는 방송사는 2020년부터는 디스커버리와 협상해야 한다.

2019년부터는 일본, 호주, 캐나다 등 8개국이 디스커버리와 계약하고 2020년에는 한국과 폴란드가 해당되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중국, 독일, 벨기에, 남아공이 해당되고 2024년에 프랑스까지 모두 디스커버리가 중계 및 컨텐츠 사용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디스커버리는 향후 12년간 약 20억달러(2.2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금액에는 PGA투어의 국제적 중계권과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글로벌 OTT(Over the Top: 셋톱 박스를 넘어선 인터넷 프로그램 공급체계) 플랫폼을 만드는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디스커버리는 계약 기간 동안 매년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수완 좋은 자슬라브의 머릿속에는 그보다 더큰 수익 창출의 계산기가 산출을 마쳤는지 모른다.

PGA투어와 디스커버리는 세계 골프팬에게 PGA투어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의 유수의 방송사들 및 컨텐츠 유통 플랫폼과도 협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모든 미디어 플랫폼을 위한 PGA투어의 다양한 영상들과 과거 자료들에 대한 사용권을 높이기 위해 디스커버리가 소유한 유료 채널, 무료 채널, 디지털 플랫폼 등도 다각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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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나한(왼쪽) PGA투어 커미셔너와 자슬라브가 지난 6월 12년간의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PGA투어]


새로운 방송툴로 새 시장 창출
자슬라브는 PGA투어와의 장기 계약을 체결 후에 다음과 같이 공언했다. “우리는 한 해 2천 시간의 라이브 중계가 가능하고 TV, 모바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배포가 가능하다.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우리가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미국 이외의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디스커버리는 40개 이상의 방송중계 파트너십을 맺고 올림픽 게임을 유럽에 OTT 방식으로 송출했으며, 소셜미디어 툴인 스냅챗이 올림픽과 골라보레이션을 체결해 소셜 미디어 채널로 올림픽 컨텐츠를 중계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인구의 63%가 디스커버리의 무료중계, 페이TV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바 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당시 계약 체결후에 “우리 미디어 사업을 미국 이외에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PGA투어 사무국을 런던, 도쿄, 베이징에 두어 전 세계에 팬층을 확보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2007년 이래 PGA투어는 미국 외 방송 중계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해왔다. 이제는 발전된 통신과 방송 기술로 인해 컨텐츠 활용도의 다각화를 모색할 필요를 느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방송 전문가 집단과 손잡게 된 것이다. 우즈와 디스커버리가 내년에 선보일 골프TV가 기대되는 이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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