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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6’, 리버풀과 맨유의 현실을 보여주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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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는 샤키리(23번). [사진=프리미어리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라이벌이란 말이 무색했다.

리버풀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맨유에 3-1 완승을 거뒀다.

두골차라는 스코어 이상으로 리버풀이 경기를 압도했다. 볼점유율(64%-36%), 패스성공률(81%-64%) 등 각종 지표에서 크게 앞섰다. 특히 36-6이라는 양 팀의 슈팅 숫자는 꽤 충격적이다. 아무리 강팀과 약팀이 맞붙는다 해도 쉽게 보기 힘든 차이의 숫잔데, 프리이머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로 꼽히는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나온 수치다.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하고 맨유가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는 예상됐지만 실제 경기력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양 팀이 올 시즌 내내 보여줬던 팀컬러가 그대로 나타났다. 리버풀은 빠르고 격렬한 공격을 펼쳤다. 맨유는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 간간히 역습을 노렸다. 경기 초반 맨유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90분 내내 리버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맨유는 막아내기 급급했고 제대로 된 공격전개 한번 해보질 못했다. 전방에 포진한 래쉬포드와 루카쿠, 린가드는 몇 안 되는 역습찬스에서 무기력했다.

문제는 이런 맨유의 축구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고 날카로운 역습을 통해 승점을 따내는 무리뉴 특유의 방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리버풀, 맨시티, 토트넘, 첼시, 아스널 등의 경쟁팀들이 모두 현대축구의 트렌드를 쫓을 동안 무리뉴의 맨유만 홀로 역행 중이다. 그나마 지난 시즌까지는 강팀을 상대로 꾸준히 승점을 가져오며 실리라도 챙겼지만 올 시즌에는 그마저도 없다.

클롭이 부임한 리버풀은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이해하고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반면 무리뉴 3년차에 접어든 맨유는 여전히 팀 정체성은커녕 베스트11조차 불확실하다. 적어도 올 시즌만큼은, 맨유는 더 이상 리버풀의 경쟁팀이 아니다. 36-6, 6배 차이의 슈팅수는 양 팀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숫자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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