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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7) 골프도 사람 몸을 다룹니다

  • 기사입력 2018-12-1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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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프주치의는 정말 ‘칼럼’입니다. 동영상 레슨을 일부러 제외한 까닭에 정말이지 글로만 제 생각을 전하는, 고전적인 형태의 칼럼이 됐습니다. 직접 제게 동영상을 보내온 독자 분의 사연이 있는데도 이렇게 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분의 사연을 접한 후 좋은 골프레슨에 대해 독자들이 한 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음 골프주치의의 고객이 될 주인공은 골프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된 독학골퍼입니다. 필드 경험은 30번 정도이고, 레슨 없이 이런저런 인터넷 레슨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 골프를 익혀왔습니다. 독학을 하는 이유는 레슨을 받기 싫어서가 아니라, 금전적 여건과 기타 사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골프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고 스스로 생각하시죠.

문제는 독학을 하다 보니 스윙이 수시로 바뀐다는 겁니다. 열정이 넘치니 좋다고 하는 여러 스윙이론을 섭렵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귀가 얇아졌다고 합니다. 특정 이론을 따라 조금 해보다 안 되면, 이내 인터넷 영상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겁니다. 이걸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내것이 하나도 없이 뒤죽박죽 엉켜버린 난처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골프주치의’ 칼럼이 2주 연속으로 다룬 ‘텐션은 곧 비거리’에 공감이 갔다며 제게 스윙영상을 보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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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영상을 보내오신 한 독학골퍼 분의 스윙분석 이미지. 영상장비를 통해 정확하게 분석하는 일이 골프레슨의 시작이다. 이 분의 동영상레슨은 골프주치의 다음 편에 소개할 예정이다.


저도 칼럼을 쓰고 있지만, TV 방송레슨과 인터넷 동영상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약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약도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골프레슨도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그런 하나의 만능레슨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런 게 있다면 수많은 책과 동영상레슨은 왜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겠습니까?

물론 누구나 동의하는 기본적인 골프 스윙의 원리는 있죠. 중요한 것은 각기 다른 사람의 몸에 이 원리를 최적화시켜야 좋은 스윙이 구현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칼럼도 특정인의 스윙을 소개하며 맞춤형으로 쓰고 있습니다. 같은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됐으면 하는 취지입니다.

골프레슨은 근육의 양, 유연성, 체형, 스윙습관 등 피레슨자의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본인한테 맞는 스윙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좋은 스윙을 그저 따라하면 된다고 하면, 타이거 우즈 같은 당대 최고선수의 스윙을 흉내내면 그만이겠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체크하지 않고, 그럴 듯해 보이는 스윙(이론)을 막연히 따라 하다 보면 오히려 내 몸에 맞지 않는 스윙으로 인해 공이 잘 맞지 않습니다. 심지어 부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골프 레슨은 정확히 문제점을 분석한 후 최초 원인이 되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첫 단추인 고객 분의 문제점 파악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입니다. 관찰은 관심이라고, 최대한 집중해서 스윙을 반복해서 보고, 영상장비를 이용해 미시적으로 분석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진단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척 보고 알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으니 이 수고스러운 과정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교정에는 어느 정도의 물리적 시간, 즉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딱 맞는 교정포인트를 찾았다고 해도 이를 몸에 익혀야 하기 때문이죠. 물을 끓일 때 100도에 달할 때까지 계속 열을 가해야 하는 것처럼, 스윙의 문제점을 제대로 찾았다면, 우리 몸이 이를 완전히 소화할 때까지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연습은 레슨프로가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한두 번 잘 맞았다고 좋아하면서 몸에 익히는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급한 마음에 조금 시도하다가, 다른 동작으로 바꾸면 어떤 것도 몸에 남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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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사람 몸을 다루는 만큼, 골프레슨도 병원의 진료처럼, 고객 개인마다 정확한 진단과 일정한 치료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이고, 골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몸으로 익히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필드나 연습장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노력한다면 우리 몸은 좋은 교정을 스펀지처럼 빨리 받아들일 겁니다. 볼 줄이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며 제대로 연습하는 것은 고역이 아니라 즐거움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제대로 좋은 스윙을 만들어 놓으면 남은 인생, 좋아하는 골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니 아주 경제적입니다.

골프 레슨은 오래 받는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내 몸과 스윙에 대한 정확한 진단, 그리고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교정하는 연습방법. 이 두 가지가 있어야 진짜 좋은 레슨입니다. 의사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골프도 사람의 몸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저마다 골프스윙을 점검하는 겨울철을 맞아 한 번씩 좋은 골프레슨에 대해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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