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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캐디로 대동한 채 우승 도전하는 양용은

  • 기사입력 2018-1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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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JT컵 첫날 캐디로 나선 아내 김미진 씨를 웃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다. [사진=JGT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양용은(46)이 아내를 캐디로 대동한 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시즌 최종전인 JT컵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다.

양용은은 29일 일본 도쿄의 요미우리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1타차 선두에 나섰다. 그의 곁엔 내년 결혼식을 올릴 아내 김미진 씨가 있었다. 양용은은 경기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내는 골프를 잘 모른다. 내가 직접 거리도 재고 클럽도 선택해야 한다”며 “그래도 그녀가 내 곁에 있기를 원한다. 정신적으로 너무 편하기 때문에 아내가 캐디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날 경기를 하면서 캐디 백을 다른 선수들을 방해하지 않는 곳으로 옮겨 놓느라 신경을 써야 했다. 골프를 잘 모르는 아내가 혹여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할까 염려했기 때문. 그린에서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1타차 선두니 성공적인 합작 플레이였던 셈이다.

보기 플레이어 수준인 아내 김씨는 전동 캐디백 카트를 쓸 수 없어 다른 전문 캐디들처럼 무거운 골프백을 직접 짊어지고 양용은을 따라다녀야 했다. 양용은 역시 아내를 생각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벼운 제품으로 골프 백을 교체하기도 했다. 양용은은 이날 1라운드 도중 보기를 한 홀에서도 아내의 얼굴을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지었다.

양용은은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우승을 거두며 골프인생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우승자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후 오랜 슬럼프를 겪으며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2013년엔 이혼의 아픔도 겪었다. 그러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된 건 지금의 아내를 만난 후다.

새로운 사랑을 만난 후 에너지를 얻은 양용은은 한결 밝아졌으며 목표를 정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꾸준히 스윙을 고치고 체력훈련을 한 양용은은 작년 12월 JGTO 퀄리파잉 테스트를 수석으로 통과했으며 지난 4월 더 주니치 크라운스에서 우승했다. 2010년 10월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이후 무려 7년 6개월 만의 우승이었다. 퀄리파잉 테스트와 더 주니치 크라운스 우승 때 아내 김 씨가 캐디로 그의 곁을 지켰다.

양용은은 이날 8개 홀에서 7언더파를 몰아쳤다. 후반에 2타를 잃긴 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이었다. 3번홀(파4)에선 100야드 거리에서 친 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이글로 연결되기도 했다. 양용은 스스로 이 모든 게 사랑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 양용은은 경기후 “아내가 캐디 역할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대단히 피곤할 것이다. 하지만 그녀도 나처럼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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