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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지 웨일리, 102년만에 여성 첫 미국 PG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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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웨일리가 10일 2년 임기의 PGA대표로 선임되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수지 웨일리(51)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표(President)에 임명됐다. PGA멤버가 된 지 17년 만에 골프계에서 새로운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 됐다.

미국PGA는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의 인디언웰스에서 정기 총회를 갖고 지난 2년간 PGA 부대표를 지낸 웨일리를 임기 2년의 대표로 선임했다. 웨일리는 “미국PGA에 감사를 드리면서 2만9천여 회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협회를 이끌겠다”면서 말했다. “여성으로서 르네 파월이나 마리 포터가 이룩했던 것처럼 우리 회원들의 경력을 높게 인정받고, 골프 게임을 흥미진진한 것으로 여겨지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

웨일리의 골프 인생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협회에서 벋어나 PGA멤버가 된 것에서부터 도전의 연속이었다. 1967년 코네티컷에서 태어난 웨일리는 1990년대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1990, 1993년)에서 활동했다. LPGA 투어에서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으나 은퇴 뒤 골프 인생을 활짝 꽃피웠다.

자신의 적성이 교습에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은 웨일리는 이후 짐플릭 골프스쿨에 들어가 5년간 일했고, 2002년 코네티컷 아본의 블루폭스런 골프장에서 헤드프로를 지내기도 했다.

PGA 멤버가 되기 전에 웨일리는 LPGA의 티칭-클럽프로(T&CP)과정을 거친 교습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 경쟁력 있는 골프를 하기 위해서 PGA프로가 됐다고 한다. PGA멤버인 남편 빌 웨일리가 적극적으로 권유했고 도왔다. 웨일리는 PGA멤버가 된 이후로 코네티컷 크롬웰에서 수지웨일리골프 아카데미를 열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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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PGA 실장으로 있던 수지 웨일리는 KPMG여자 PGA챔피언십 마커로 나서기도 했다. [사진=PGA]


지난 2002년 PGA 코네티컷주 지역 챔피언십에서 우승, 여자 선수로는 처음 자력으로 PGA 투어(2003년 그레이터 하트퍼드오픈)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시에 예선을 통과하지는 못했으나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남자 대회에 초청 출전했고 미셸 위가 여러 번 남자 대회에 도전하는 트렌드를 만들었다.

티칭 프로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 PGA 공인 티칭 프로로 활약했다. 미국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2011년부터 미국 50대 교습가로 꾸준히 선정되고 있다. 2017년에는 49위였다.

PGA멤버가 된 이후로 숱한 골프 관계자를 만나면서 경력을 쌓았다. 여성으로써 남성의 무대에 거침없이 뛰어든 용기와 골프에 대한 열정이 그를 승승장구하게 만들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조금씩 위원회 등 책임 있는 업무를 맡게 됐고 2014년 보드멤버에 이은 총무실장이 되었고 2년 전 선거에서는 폴 레비를 제치고 부대표까지 오를 수 있었다.

현재 미국PGA의 사업 업무를 총괄하는 CEO에는 최근 피트 베바쿠아를 대신한 세스 웨이가 맡고 있다. 사업 영역은 웨이가 맡고 협회 회원 관리 등은 웨일리 대표가 맡는다. 최근 PGA투어는 이처럼 두 명의 주요 리더가 교체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웨일리는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도 부드럽고 친화력 있게 협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를 잘 알고 있다. 전직 도이체뱅크아메리카에서 성과를 거둔 CEO인 만큼 검증받은 인물이다. 그가 가진 골프계의 인맥이 넓고, 아들이 프로골프 선수를 지망할 정도이며 골프를 사랑하는 분인 만큼 협회의 발전을 위해 적극 돕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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