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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3강체재? OK돌풍? V리그 초반 판세 분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경생 기자] 새롭게 개막한 올 시즌 V리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FA 연쇄이동이 눈에 띈다. 한국전력의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세터 노재욱이 한국전력에 새로운 둥지를 텄다. 송희채(OK 저축은행 → 삼성화재), 김규민(삼성화재 → 대한항공) 등도 FA를 통해 새 팀에 합류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파다르를 영입하면서 전광인-문성민과 함께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우리카드의 아가메즈, OK 저축은행의 요스바니, 삼성화재의 타이스,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 등 쟁쟁한 외국인선수도 잔류 혹은 새롭게 합류했다.

3강 체제(현대캐피탈-대한항공-삼성화재)가 유력했던 올 시즌 판도는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OK저축은행의 돌풍으로 뒤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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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정신적 지주'. 한선수. [사진=KOVO]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일단 대한항공이 손꼽힌다. 한선수, 가스파리니를 잔류시키며 전력에 큰 변화가 없는 대한항공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한선수의 안정적인 셋업 아래 가스파리니, 정지석, 곽승석 등이 활약하며 강팀들을 꺾었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르고 와 몸 상태가 좋지 않던 가스파리니의 회복이 빠르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 팀워크를 다져가야 하는 타 팀에 비해, 기존 멤버들의 호흡이 이미 완성되어 있는 대한항공은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가스파리니, 정지석 쌍포의 활약보다 더욱 반가운 점은 곽승석의 존재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리시브, 디그, 블록까지 수비 전 부문에 걸쳐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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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로 이적한 'FA 최대어' 전광인. [사진=KOVO]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도 매우 위협적이다. 전광인-파다르-문성민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삼각편대를 꾸리게 된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높이의 현대캐피탈이라고 불릴 만큼 차영석, 신영석 등의 베테랑 미들블로커들이 즐비해 블로킹 역시 강력한 편이다. 최고의 리베로 중 한 명인 여오현도 든든하다.

다만 리그 우승을 노려보기 위해선 세터진의 불안을 해결해야한다.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였던 노재욱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이승원이 팀의 살림을 도맡게 됐다.

심지어 이승원마저 부상을 당해 당분간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데려온 이원중이 홀로 세터를 맡아야한다. 긴 일정이 남아있지만 시즌 초반 흔들리게 되면 후반으로 갈수록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베테랑들의 경기조율 능력과 최태웅 감독의 전략이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이 위기에서 벗어날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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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새 외국인선수 요스바니의 서브 장면. [사진=KOVO]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볼 팀은 바로 OK저축은행이다. 현재 4승 1패, 승점 12점을 챙기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요스바니의 합류다. 무려 136득점으로 아가메즈(우리카드)에 이어 득점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팀의 주 공격루트는 요스바니로 이어지지만 유일한 옵션은 아니다. 조재성이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반면 주포 송명근은 다소 부진하다. 특히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요스바니의 수비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송명근이 살아나야 한다.

반가운 소식은 대체자 심경섭의 등장이다. 지난 3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김세진 감독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요스바니와 함께 리시브 라인을 든든히 지켰고, 공격에서도 효율적인 득점을 이어갔다.

공격진과 세터 이민규와의 호흡도 시즌이 지날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시즌부터 센터로 변신한 김요한 등 베테랑들이 잘 이끌어준다면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엄청난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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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높이를 자랑하는 삼성화재의 타이스. [사진=KOVO]


3강으로 분류되었던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리시브 불안과 토스 문제가 대두되면서 현재 5위(승점 6점)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타이스-박철우-송희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성하게 된 삼성화재는 서서히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타이스(117득점, 3위), 박철우(89득점, 5위), 송희채(55득점, 10위)로 득점 루트가 다양하고 타 팀과 견주어 보았을 때도 매우 강력한 스파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신진식 감독이 리시브 안정에 시간을 투자한다면 삼성화재는 자연스레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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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의 특급 외국인선수 아가메즈의 모습. [사진=KOVO]


우리카드는 4강 체제의 팀들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지난 29일에는 강호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기도 했다.

V리그 경험이 있는 아가메즈를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데려오면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급부상했다. 득점 1위(146점) 아가메즈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무서울 정도다. 레프트 나경복이 뒤를 받치고 있는 점도 아가메즈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새롭게 부임한 신영철 감독의 특별 지시를 통해 달라진 수비다. 블로킹 강화에 시간을 투자한 우리카드의 단단해진 센터 라인이 눈에 띈다.

쌍포가 건재하고 미들 블로커마저 강해진다면 우리카드 역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만한 팀임에는 분명하다.

KB 손해보험, 한국전력의 경우에는 타 팀에 비해 전력이 얕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주 공격루트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중하위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KB손해보험은 시즌이 지날수록 외인 공격수의 폭발력이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한국전력은 팀의 대들보였던 전광인이 떠나면서 팀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호흡을 맞추고 팀을 안정시켜가는 데 초점을 둘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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