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서귀포)=남화영 기자] “내 힘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서 감격적이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인 더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골프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소감을 털어놨다.

켑카는 21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파72 7184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4타차 우승했다. 미국인으로서는 8번째이자 역대 23번째 세계 1위로 올라섰고, 페덱스컵에서의 우승 포인트 500점을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다. 이로써 켑카는 PGA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이상 켑카와의 문답을 찾아봤다.
한국에선 첫승, PGA투어에서 4승, 인터내셔널 12승을 거두었다. 이에 대한 소감은?
- 예전에 유러피언투어에서 경기할 때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 것이다. 정말 멋진 코스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

대회 오기 이틀 전에 21센티 황돔을 잡았는데 그게 우승에 작용했을까?
- 아니다. 미신을 별로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분은 좋다.


최근 11개 대회에서 3번을 우승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
- 콜로니얼챔피언십에서 감격적인 순간이 있었다. 시즌 시작을 잘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 퍼팅감이 만족스러웠다. 꼭 넣어야 할 퍼트는 잘 넣었다고 본다.

16번 홀에서의 칩샷이 우승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들어갔을 때의 소감은?
- 드라이버샷이 안 좋아 벙커에 들어갔다. 세컨드 샷도 마음에 안 들었다. 내게 말을 잘 안하던 캐디가 ‘이번에는 꼭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세계 랭킹 1위인데 어떤 새로운 목표를 세웠나?
- 목표는 항상 같다. 내 경우 1월1일 바닷가에 가서 새해 목표를 세운다. 오프 시즌에 잘 준비하고 잘 쉬어서 원만하게 경기할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어떻게 압박감을 극복하나?
- 압박감(pressure)은 자신에게 지우는 것이고, 두려움(fear)에서 나온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가 관건이다. 그럴 때는 드라이빙라운지에 가서 뭐가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고 내 샷을 점검한다. 나는 핀에 어떻게 보내느냐 등에만 신경 쓴다.

향후 대회 출전 스케줄링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 메이저 네 개 대회를 중심으로 일정을 짤 생각이다. WGC 4개 대회에는 모두 출전할 생각이다. 그밖에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는 출전한다. 링크스 스타일을 좋아하므로 디오픈에도 출전한다. 대충 22개 정도를 나간다.

리더보드를 보면서 라운드를 하는가?
- 항상 확인한다. 리드할 땐 확인하면서 그게 내가 앞서도록 하는 데 자극을 준다. 오늘은 15번, 16번 버디였다. 우들랜드와 경쟁했지만 한번도 주도권을 잃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계속 컨트롤을 잘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우승한 이래로 두 번째로 올해의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이 나왔다. 지난 시즌에 두 개의 메이저인 US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켑카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켑카는 다음주 상하이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HSBC챔피언스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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