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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외국인선수들의 재계약, 남은 시즌의 관전포인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권호 기자] 길었던 2018시즌의 끝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즌이 끝나면 외국인선수들의 거취도 결정된다. 내년 시즌에도 얼굴을 비출 선수도 있겠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떠날 위기에 처한 선수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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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외국인투수 후랭코프는 현재 18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두산의 후랭코프는 26일 기준 149.1이닝을 소화하면서 18승 3패 3.74의 평균자책점(ERA)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사실 세부 성적을 보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은 4.61을 기록했고, 인플레이 타구의 피안타율(BABIP)은 0.270으로 리그 평균인 0.330보다 매우 낮았다. ‘운이 좋았다’라고 볼 수도 있는 기록이다. 후랭코프가 올 시즌 린드블럼과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를 이루며 팀 성적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시즌을 고려하면 두산 입장에선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

SK에게 산체스는 애증의 존재다. 시즌 초반 150km가 넘는 강속구와 수준급 변화구로 리그 전체를 압도하나 했지만, 점차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어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됐다. 올 시즌 성적은 145.1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 중이다. 미국에서도 133이닝 이상을 소화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체력문제와 부상이 겹치면서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산체스의 얼굴을 KBO리그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화의 선발투수 헤일과 넥센의 외야수 샌즈의 공통점은 대체선수로 팀에 영입되었다는 점이다. 헤일은 휠러를, 샌즈는 초이스를 각각 대신했다. 헤일은 26일 기준 50이닝 동안 4.1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샌즈는 17경기에 나서서 타율 0.255 14안타 3홈런 13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대체선수로 들어와 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쏠쏠한 활약을 선보인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대체선수로 들어온 만큼, 보다 더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재계약 확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KIA의 두 외국인투수인 헥터와 팻딘도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팻딘의 경우는 재계약이 불가능해 보이는 반면, 헥터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헥터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 4.75로 기대엔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만약 가을야구에 진출한다면 헥터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 검증된 외국인투수라는 점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은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내년에도 헥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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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외국인타자 가르시아는 부상으로 올 시즌 3분의 2 이상을 출전하지 못했다. [사진=LG트윈스]


LG의 외국인타자 가르시아는 재계약이 힘들어 보인다. 시즌 초반엔 4번 타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이후엔 부상으로 대부분의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42경기에 나와 타율 0.364 7홈런 28타점이다. 타격에선 확실한 강점을 보였지만, 내구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재계약은 어려워 보인다.

삼성의 아델만과 보니야는 KIA의 두 외국인투수와 비슷한 상황이다. 올 시즌 5.04의 방어율을 기록한 보니야는 교체가 확실시되지만, 아델만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아델만은 올 시즌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꽤 잦았지만, 이외의 경기에선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헥터와 마찬가지로 삼성이 가을야구에 진출해서 재차 검증의 기회를 얻는다면 재계약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롯데의 남은 두 외국인선수 레일리와 번즈도 재계약이 확실치 않다. 특히 번즈는 올 시즌 타율이 0.272로 작년 0.303에 비해서 크게 떨어졌다. 득점 생산성 지표인 wRC+도 올 시즌 110.5로 작년의 116.1에 비해 감소했다. 그러나 사실 장타율이 작년에 비해 늘어나 타격 생산성 자체는 기록상 작년과 큰 차이는 없다.

번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비다. 작년에 비해 실책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수비 범위 관련 득점 기여(RNG)는 7.62에서 8.10으로 증가했지만, 수비 득점 기여(RAA)와 수비 승리 기여도(WAA)는 모두 감소했다. 이를 해석하면 수비 범위가 조금 늘어났지만, 팀의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다. 본래 번즈는 수비를 위해 데려온 선수인 만큼, 수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수비에서 경쟁력을 잃으면 번즈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레일리의 올 시즌 기록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지난 몇 시즌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었다. 내년 시즌 재계약이 불확실해 보이지만, 최근 팔각도를 내리면서 두 경기 연속 호투를 보여줬다(vs 넥센: 8이닝 2실점/ vs 삼성: 7이닝 2실점). 남은 경기에서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재계약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것이다.

NC의 세 외국인선수 왕웨이중, 베렛, 스크럭스는 모두 재계약 불발이 유력하다. 왕웨이중은 3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팀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현재까지 소화한 이닝도 128.2이닝에 불과하다. 한 팀의 에이스라고하기엔 부족한 이닝 수다. 베렛의 성적은 더 좋지 않다. 142.1이닝을 던지며 왕웨이중보단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이 역시 많은 이닝이 아니다. 평균자책점 역시 4.87로 기대 이하였다.

스크럭스 역시 교체가 확실시된다. 작년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감소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모두 하향세였다. wRC+가 작년 151.3에서 올해 106.9로 폭락했다. 순식간에 대형타자에서 평균 수준의 선수로 전락한 것이다.

반면 kt는 NC와 정반대의 상황이다. kt의 세 외국인선수 니퍼트, 피어밴드, 로하스는 모두 팀의 중추를 맡으며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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