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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5R]'차분한 리버풀', 토트넘 2-1 로 잡고 리그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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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사디오 마네야말로 이번 시즌 리버풀의 공격 대장이다. [사진=리버풀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리버풀이 다시 한 번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전승 행진을 내달렸다.

1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리버풀이 토트넘을 2-1로 꺾었다. 리버풀은 조르지오 바이날둠과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토트넘은 경기 막판 에릭 라멜라가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교체 출전하며 복귀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의 모토는 언제나 '게겐 프레싱(전방 압박)'과 '헤비메탈'이다. 수비 위험이 높아지더라도, 라인을 끌어 올리고 강력한 압박 후 공격을 행한다. 정신 없이 몰아친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포함해 리버풀의 올 시즌 경기는 비교적 차분하다.

이번 경기도 홈팀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었다.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중심으로,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 대부분 공을 소유했다.

하지만 높은 점유율도,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존재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리버풀의 두 중앙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와 조 고메즈가 수비라인을 완전히 걸어 잠근 덕에, 리버풀의 수문장 알리송은 자신의 활약을 펼칠 기회조차도 거의 없었다.

특히 눈부신 활약을 펼친 건 고메즈였다. 반 다이크야 지난 시즌부터 이미 리버풀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끌며 7,500만 파운드(한화 약 1,098억 원)의 몸값을 증명해왔다지만, 고메즈는 아니었다. 15-16 시즌을 앞두고, 찰튼에서 영입된 고메즈는1997년생의 어린 유망주에 불과했다.

심지어 차츰 자리를 잡아갈 때,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복귀한 후에도 풀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후보로 출전했지만 활약은 미미했다. 중앙 수비수의 핵심 덕목인 공중볼 다툼에서 약점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주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한 부상으로 빠진 사이, 고메즈가 기회를 얻었다. 개인 기량도 출중하지만 수비 조율이 뛰어난 반 다이크 옆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의 하드웨어는 유지한 채, 반 다이크의 조련이 곁들어지자 고메즈는 97년생답지 않은 노련함을 뽐내기 시작했다. 취약했던 공중볼 위치 포착 능력도 완벽에 가까워졌다. 유소년 선수 시절 너무 빨리 키가 큰 탓에 공중볼 다툼을 할 일이 없었다는 고메즈는 이제 자신의 신장을 십분 활용한다.

최근 몇 시즌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포백을 보유하게 된 리버풀은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다. 90분 내내 맹렬히 압박하기 보다는 완급 조절을 시도했다. 특히 이번 시즌 합류한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가 제몫을 다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압박 능력과 볼 운반 능력을 골고루 갖춘 케이타는 리버풀의 템포를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32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모하메드 살라가 '비교적' 잠잠하지만, 그만큼 사디오 마네의 폼이 더 올라왔다.

마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9번에서 에이스의 상징 10번으로 등번호를 바꿨다. 마네는 지난 시즌 경이적인 득점 기록을 이어간 살라와, 바르셀로나로 떠난 필리페 쿠티뉴의 공백을 위해 전술적인 희생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케이타가 이제 마네 대신 볼 운반을 맡으면서, 마네는 본연의 공격력을 다시금 발휘하고 있다. 이번 경기도 직접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타고난 기동력을 바탕으로 리버풀의 역습을 이끌었다.

'공격을 잘 하는 팀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수비를 잘 하는 팀은 리그에서 승리한다'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이 있다. 리버풀이 지금처럼 공수에서 출중한 모습을 보인다면, 리버풀의 오랜 숙원인 리그 우승이 허무맹랑한 꿈은 아닐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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