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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동해오픈 예선전 1위 출전자 박정환의 꿈

  • 기사입력 2018-09-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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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신한동해오픈을 하루 앞둔 12일 연습라운드를 마치고 리더보드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인천 청라)=남화영 기자] 박정환(26)은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34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이 내심 기대된다.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 7252야드)에서 열리는 대회 하루 전날 연습라운드에서 샷이 좋아 3언더파 68타를 쳤기 때문이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박정환은 2주전인 지난달 27일 신한동해오픈 예선전에서 7언더파 64타를 기록해 1위로 출전권을 얻었다. 120명이 출전해 8명에게 주어지는 피말리는 경쟁에서 놀랄만한 스코어를 냈다.

“2주전보다는 러프가 많이 길어졌고 그린도 빠르고, 난이도가 더 높아졌어요.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코스입니다.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만 언더파 스코어를 낼 것 같아요. 대신 2주 전처럼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샷 감은 괜찮았어요. 원래 링크스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바람 부는 코스에서 성적도 잘 나고요.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290야드 정도로 투어 평균보다 약간 더 멀리 치지만 자신있는 샷을 꼽으라면 웨지샷이나 벙커샷입니다.”

박정환은 이 코스에서 하루 잘 쳤다는 것으로 자신만만해 하지 않는다. 골프는 4일 경기이고 그보다 훨씬 큰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가 세운 목표는 단지 컷을 통과하고 좋은 성적을 낸 뒤 내년 코리안투어 풀시드를 따는 게 목표다. 그럴려면 톱10에 들어야 한다.

“아침 일찍 라운드를 돌았더니 몸이 좀 무거워요. 일찍 자야겠습니다.” 하지만 몸이 피곤할 때면 이상하게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올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는 첫날부터 몸살로 고생했고 매 라운드를 마치고 응급실을 갈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지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1부 대회에서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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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은 올 시즌 챌린지투어에서 2승을 하면서 2부투어 상금 선두에 올라 있다. [사진=KPGA]


박정환은 올 시즌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2승을 거둬 상금랭킹 선두(시즌상금 3597만 7952원)에 올라 있다. 2위 김영수와는 61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10월 초까지 남은 2개 대회에서 5위 이내에 들면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얻게 된다. 시드 확보는 문제없어 보이지만,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는 순간 골프는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그는 지난 14년간의 좌충우돌 골프 인생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12세에 골프를 처음 시작한 박정환은 17세 때 일본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어머니인 KLPGA투어 프로 출신인 나진아 프로를 졸랐다. 그리고 후쿠오카의 오키카쿠엔 고등학교 골프부에 진학했다. 학교 기숙사에서 홀로 1년을 지내고는 이후 방을 얻어 살았다.

“처음 2개월간은 일본어를 몰라서 힘들었어요. 괜히 왔다고 후회도 했어요. 하지만 ‘까짓것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생각에 버텼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적응되었지요.” 그렇게 일본에서 4년을 지냈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 도전했지만 2부 투어 생활을 1년간 하다가 귀국했다.

2015년 귀국하면서 국내 투어를 모색했다. 2016년부터는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코리안투어와 KPGA 챌린지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투어 출전권이 없어 어쩌다 오는 정규 투어 대회 예선전이 반갑다. 신한동해오픈 외에도 올해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예선전을 통과하기도 했다.

박정환의 올해 목표는 챌린지 투어 5위 이내에 드는 것이다. 그게 달성되면 다음 목표를 정할 작정이다. “한 단계씩 밟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요. 하지만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해요. 선수이다 보니까 욕심이 있는데 욕심을 냈다가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죠.” 그리고 조금 더 바란다면 더 나은 성적과 함께 경제적인 독립이다. “아직 골프 레슨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제가 더 노력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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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은 '첫날에 3언더파 정도면 리더보드 상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환은 13일 오전 11시 40분 10번 홀에서 황재민, 말콤 코코친스키(스웨덴)와 한 조로 1라운드를 시작한다. 간밤에 어떤 꿈을 꾸었을까? 아니 꿈조차 없었을까?

출전 선수 132명 중에 박정환을 포함한 8명이 예선전을 통과해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수석으로 돌파한 박정환은 이번 대회를 또 어떻게 임할까? 우승은 신기루일 뿐이다. 먼데이 퀄리파잉이나 예선전을 통과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아직 코리안투어에서는 없었다.

극히 드문 경우지만 PGA투어의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월요일 예선 즉, 먼데이 퀄리파잉을 통과한 후 우승한 사례는 세 번이 있다. 1986년 서던오픈에서 프레드 와드워스, 2011년 사우스조지아클래식에서 테드 포터 주니어가, 2014년 에어캐피털클래식에서 세바스티안 카펠른이 놀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PGA투어에서는 2010년 윈덤챔피언십에서 아준 아트왈(인도)의 우승이 유일하다. 아트왈은 이번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브룩 핸더슨(캐나다), 로렐 컨이 먼데이 퀄리파잉을 봐서 본 게임에 출전해 우승까지 두 번 달성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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