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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카르타 AG] ‘비난을 찬사로’ 황의조 역대 AG 최다 득점까지 노린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권지수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베트남과 맞붙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4강까지 온 한국이지만 한참 물이 오른 베트남을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4강에 안착했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예상된 이번 맞대결의 결과는 3-1 한국의 승리. 이승우(20 베로나)가 멀티골을 기록했고, 황의조(26 감바오사카)도 한 골을 추가하며 득점왕에 성큼 다가섰다. 이번 대회 9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득점왕을 넘어 24년 전 황선홍의 대기록(11골)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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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KFA]


험난했던 황의조의 AG팀 승선기

황의조의 아시안게임 합류는 순탄치 않았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16일 아시안게임에 나설 20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26 토트넘)과 조현우(27 대구FC)가 사실상 확정적이었던 가운데 남은 한 장의 주인공에 이목이 쏠렸다.

당시 여론은 공격수 석현준(27 랭스)을 비롯한 여러 취약 포지션의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성남FC(이하 성남) 감독시절 애제자였던 황의조였다. 이를 두고 ‘인맥축구’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김 감독은 여론을 의식한 듯 선수 선발 기준과 배경을 취재진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학연과 지연은 없다. 오로지 금메달만 생각하고 있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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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시절의 황의조. [사진=성남FC]


믿어준 스승과 보답한 제자

황의조는 김 감독이 가장 자신 있는 카드다. 성남 감독 시절 황의조를 중용했고, 황의조를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키워냈다. 그래서 인맥축구를 넘어 ‘의리축구’라는 비판까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대회 시작과 함께 황의조는 비난을 찬사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황의조는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선 만회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황의조의 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16강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회 5호 골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가장 큰 분수령이었던 8강 우즈베키스탄 전에선 또 한 번 해트트릭을 터트린 데 이어 PK까지 만들어내며 한국의 준결승 행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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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황선홍의 11골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사진=KFA]


최용수 제친 황의조, 황선홍만 남았다

4강 베트남 전에서도 득점을 추가한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9골로 압도적인 득점 선두에 올랐다. 득점 2위인 이크로미온 알리바에프(5골 우즈베키스탄)과 4골 차이다. 우즈베키스탄의 탈락으로 득점왕은 사실상 황의조의 몫이다.

이제 황의조에게 남은 것은 금메달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골이라는 타이틀이다. 황의조는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개인 최다 골 기록 2위에 올랐던 최용수(7골) SBS 해설위원을 일치감치 제쳤다. 남은 기록은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1골이다. ‘독수리’를 넘어선 황의조 앞에는 ‘황새’만이 남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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