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자카르타 AG] 실력으로 선발 논란 잠재운 김학범-황의조 콤비
이미지중앙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 [사진=KF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옳았고, 황의조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황의조의 맹활약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황의조의 원맨쇼였다. 해트트릭과 PK 유도는 물론이고 전방에서의 볼키핑, 적극적인 압박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8골을 터트리며 아시아의 맹주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대회시작 전만 해도 황의조에 대한 여론은 비판적이었다. 적어도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그랬다. 난데없이 등장한 ‘인맥 축구’ 논란 때문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을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 발탁으로 썼다. 러시아월드컵의 활약으로 팬들에게 친숙했던 손흥민, 조현우와 달리 문제는 황의조였다. 김 감독이 인맥으로 뽑았다며 비난이 이어졌다.

비난의 근거는 대부분 비논리적이었다. 황의조가 그간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상, 현재 J리그에서 쌓고 있는 수많은 공격포인트는 외면했다.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가 과거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인맥 축구’라는 프레임이 씌워졌다. (물론 그 비난논리의 기저에는 촉망받는 유망주인 이강인, '유럽파' 석현준이 발탁돼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 심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한 성남시 의원은 개인 SNS를 통해 김학범과 황의조를 대놓고 저격하며 조롱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성남시 의원이라는 자가 성남에서 자라고 성남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황의조, 성남FC의 제2의 전성기를 가져온 김학범 감독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런 뒷배경을 알고 했어도 문제, 모르고 했어도 문제였다.

이미지중앙

김학범 감독의 와일드카드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사진=OSEN]


스포츠에서 감독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뽑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전(前)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도 엔트리 발표 이후 개인 인터넷 방송을 통해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오히려 신뢰가 가는 일이다. 국가대표는 감독이 만들어 가는 팀”라며 인맥 축구 논란을 불식시킨 바 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와일드카드 활용만큼은 만점을 주기에 아깝지 않다.

김 감독은 엔트리를 발표할 당시 논란을 의식한 듯 “인맥 그런 거 없다. 내가 그런 환경을 뚫고 살아남은 사람이다. 황의조의 최근 컨디션이 매우 좋다. 책임은 감독인 내가 진다”라며 황의조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보여줬다.

결국 스승의 뚝심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제자의 실력은 ‘역대급’ 와일드카드를 탄생시켰다. 다소 황당했던 ‘인맥 축구’ 프레임은 그렇게 그들 스스로가 실력으로 깨부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