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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2R] '2경기 연속 최악' 외질, 에메리는 마법사가 필요 없다

  • 기사입력 2018-08-19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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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은 이번 경기의 부진으로 램지와 도중에 교체되었지만, 부진이 길어진다면 선발 명단 자체에서 둘의 자리가 뒤바뀔 것이다. [사진=아스날 트위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마법사' 메수트 외질의 2018년이 여전히 서글프다. 개막전 맨체스터시티 전에서 기대에 못 미치더니, 2라운드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도 최악의 플레이로 일관한 끝에 교체되어 나갔다. 소속팀 아스날도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19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런던 스탠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는 첼시의 3-2 승리로 끝이 났다.

# 월드컵 탈락, 그리고 논란 끝에 국가대표 은퇴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외질의 신변은 어수선했다. 외질이 아스날에 합류하고 또 잔류한 가장 큰 이유였던 아르센 뱅거 감독이 지난 17-18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스승을 떠나보낸 슬픔에 잠겨있을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외질은 곧장 월드컵을 위해 독일 국가대표팀에 합류, 러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과는 모두가 알 듯이 참혹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었던 독일 대표팀은 대한민국 전 패배를 포함해 조별리그에서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 만샤프트'(독일 대표팀 애칭)의 몰락이었다. 외질도 대표팀에서 보여왔던 그간의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기대가 높았던 독일 대표팀이기에 독일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책임을 떠맡을 희생양이 제물대에 올랐다. 제물은 외질이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터키계 출신 선수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터키 대통령을 만나 찍은 사진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 활동으로 보여질 수 있는 이 모습이 월드컵에서의 부진, 터키계 선수의 정체성 문제 등과 복잡하게 얽혀 들었다. 결국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93경기에 출전했던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대표팀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감독을 맞은 아스날을 위해 런던으로 돌아왔다. 길었던 뱅거 시대를 끝내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선임한 아스날에서도 여전히 외질은 핵심 역할을 부여 받을 것으로 보였다.

# 에메리 체제에서 겉도는 외질

아스날은 이날 경기도 결국 패했다. 하지만 1라운드 맨체스터시티 전에 비해 팀의 퍼포먼스는 훨씬 발전했다. 새로 영입된 신예 마테오 귀엥두지는 더욱 팀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선발 출전이 발표 되자마자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아스날의 알렉스 이워비마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스날과 마찬가지로 새 감독을 맞은 첼시는 수비진이 어수선했다. 첼시는 빠르게 두 골을 집어 넣고도, 수비진을 통제할 리더의 부재로 아스날에게 연이어 두 골을 허용했다. 치명적인 몇 방만 더해지면 아스날이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다.

수없이 찾아온 기회를 낭비한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이나 헨릭 므키타리안의 책임도 크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적어도 슈팅을 하기 위한 위치까지 파고드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장면마다 외질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천재적인 시야와 센스로 중요 패스를 양산하는 것이 외질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라인을 끌어올린 채, 치열하게 압박하는 공방전 속에서 외질의 자리는 없었다. 에메리 체제 하의 아스날은, 귀신 같이 나타나 치명적인 패스 한 번을 찔러주는 '마법사'보다 끝임없이 압박하고, 위아래를 오가는 '투사'가 더욱 필요해 보였다.

결국 외질은 후반 13분만에 아론 램지와 교체되어 나갔다. 자기가 교체 아웃 된다는 걸 확인한 외질이 비속어를 입에 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그 후 램지는 30분 동안 필드를 종횡무진하며 팀의 압박에 일조했다. 심지어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경기 막판에 램지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아쉽게 빗나가며 외질과는 다른 시원함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월드 클래스 선수는 시종일관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해서 월드 클래스라 불리는 것이 아니다. 달라진 환경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오더라도, 빠르게 적응하고 본연의 수준을 선보이는 것이 월드 클래스다. 변화하는 아스날의 축구에 따라가지 못한다면, 에메리 감독은 팀의 '10번'이자 최고 주급자인 외질을 벤치로 끌어내릴 것이다. 외질의 진정한 고비는 지금부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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