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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 ‘이번에도’ 맨시티 vs ‘이번에야말로’ 리버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혁희 기자] 프리미어리그의 막이 올랐다. 이번은 정규 리그 개막 전에 이적시장이 종료된 첫 번째 시즌이다. 20개 팀 모두 겨울까지 어떠한 보강 없이 달려야 한다.

프리미어리그가 다른 유럽 빅리그보다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각각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망의 독주가 이어지는 분데스리가, 세리에A, 리게앙과는 우승 경쟁 팀의 숫자와 수준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타이틀에 도전할 유력 후보를 둘로 압축하자면, 단연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 리버풀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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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맨시티는 과르디올라의 용병술 아래 리그 타이틀을 따냈다. [사진=맨시티 트위터]


# ‘펩의 신화는 계속된다, 맨시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왕좌를 차지한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휘 아래 승점 100점을 따내며 우승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승점, 최다 득점, 최다승 등 다수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올 시즌 맨시티는 리그 2연패는 물론 자신들이 세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미 리그를 제패한 맨시티에게 소위 ‘폭풍 영입’은 필요 없었다. 주전급 선수는 단 한 명만 영입했다.

과르디올라가 간절히 원했던 후방 플레이메이커 조르지뉴를 비록 첼시에 빼앗겼지만, 레스터시티의 우승 신화를 이끌었던 윙 포워드 리야드 마레즈를 6,000만 파운드(약 864억 원)에 데려왔다.

르로이 사네, 라힘 스털링, 다비드 실바, 베르나르드 실바가 자리한 맨시티의 2선에 합류한 마레즈는 사네나 스털링에 비해 정교한 중거리 슈팅력을 갖췄다. 리그 최강 맨시티를 상대로 깊숙이 내려앉을 상대팀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그나마 약점을 찾아보자면 부상을 달고 사는 레프트백 벤자민 멘디와 센터백 뱅상 콤파니가 이끄는 수비진 정도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이미 파비안 델프의 보직 변경과, 지난 겨울 아이메릭 라포르테 영입으로 구멍을 적절히 메워놓은 상태다.

화려한 선수진, 과르디올라의 천재적인 전술 운용력을 갖춘 맨시티는 선수진의 줄부상 같은 악재만 만나지 않는다면 이번 시즌도 우승 후보 1순위다. 맨시티는 지난 13일 아스널을 상대로 개막전에 나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며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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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송의 영입은 리버풀의 우승 야망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적합한 영입이다.[사진=리버풀 홈페이지]


# 클롭의 리버풀, ‘강점은 지키고 약점은 보완했다’

지난 시즌은 리버풀 팬들에게 간만에 찾아온 ‘달콤한’ 시즌이었다. 리그 4위에 안착해 다가오는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것은 물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8강전에서 만난 맨시티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따낸 것은 꿈 같은 여정의 백미였다.

결함이 뚜렷했던 리버풀을 결승까지 끌고 간 건 공격진의 공이 컸다.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살라와 함께 삼각 편대를 구성하는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도 환상적인 경기력을 꾸준히 보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은 세 선수를 모두 지켜냈다.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오른 후 더 큰 클럽으로 떠나갔던 루이스 수아레즈, 필리페 쿠티뉴(이상 현 바르셀로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키는 것과 동시에 약점 보완도 착실히 해냈다. 특히 양적·질적으로 부족했던 중원을 보강하는 데에 집중했다. 쿠티뉴를 바르셀로나에 보내며 받은 1억 6,000만 유로(약 2,071억 원)를 고스란히 쏟아 부었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리버풀 이적이 확정된 나비 케이타가 합류했고, AS모나코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온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도 데려왔다. 강등 당한 스토크 시티의 에이스 세르단 샤키리도 공격진에 추가했다.

리버풀은 이적시장의 화룡점정을 골키퍼 영입으로 찍었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악몽 같은 경기력으로 신임을 잃은 로리스 카리우스를 대체했다. 7,250만 유로(약 947억 원)이라는 역사상 골키퍼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AS로마에서 알리송을 데려왔다(이 이적료 기록은 며칠 후 첼시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8,000만 유로에 영입하며 깨졌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의 20개 팀 중에서 가장 훌륭한 이적시장을 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수에 걸쳐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영입을 빠르게 해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12일 시즌 첫 경기에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했다.

한편 아무런 영입도 하지 못한 토트넘, 감독을 바꾼 첼시와 아스날, ‘3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조제 무리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경쟁자들이 일단 주춤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맨시티와 리버풀은 ‘빅2’의 유력한 후보인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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