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써내려간 불멸의 기록 중에 한 대회 최다승 기록도 있다. 이번 주에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너널에서만 우즈는 8승을 거뒀다. WGC 시리즈는 메이저 대회 다음으로 상금(1000만 달러: 112억)이 많고 배점 포인트도 높아 각 투어의 최고 선수들은 총출동한다. 1999년 미국, 유럽, 일본, 아시아, 남아공, 호주의 세계 6대 골프 투어 기구가 모여서 만든 WGC시리즈는 매년 4개 대회가 열린다. 2개는 미국에서 열리는 브리지스톤 및 지난 3월의 델테크놀로지매치플레이다. 미국에서 열리던 캐딜락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멕시코에서 멕시코챔피언십으로 옮겨갔다. 마지막 대회는 원래 유러피언투어였는데 2009년부터 WGC로 흡수된 HSBC챔피언스로 중국 상하이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세계 6대 투어가 합작했고 상금이 높아 출전 선수도 최고의 선수들로 제한된다. 우즈도 지난 디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세계 골프 랭킹 50위에 간신히 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WGC시리즈에서 우즈는 무려 18승을 거뒀다. 브리지스톤에서 8승, 매치플레이 3승, 챔피언십 7승을 거뒀고, HSBC챔피언스에서는 우승이 없다. 우즈는 브리지스톤에서만 무려 8승(1999, 2000, 2001, 2005, 2006, 2007, 2009, 2013년)을 달성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PGA투어 79승을 기록한 대회도 2013년 이 대회였다. 그밖에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가 여는 메모리얼토먼트에서도 8승(2000, 2001, 2002, 2003, 2008, 2009, 2012, 2013년)을 거두었다. 생애 PGA투어 82승으로 최다승 기록을 가진 샘 스니드가 그레이터그린스보로 한 대회에서 8승을 쌓았다. PGA투어를 포함해 골프 역사에서 한 대회에 한 선수가 얼마나 많은 우승을 거두었을까를 찾아봤다.
게리 플레이어, 남아공오픈 13승 생애 250승을 했다는 남아공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는 자국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남아공오픈에서만 무려 13승을 거두었다. 1956년 첫승을 거둔 뒤로 25년 지난 1981년에 13승째를 달성했다. 그 뒤에 이 대회에서 보비 로크가 1935년부터 1955년까지 20년 사이에 9승으로 뒤따르고 있다. 남아공오픈은 1997년부터는 유러피언투어 소속 대회로 열리고 있다. 비센조는 아르헨티나오픈 9승 1905년 시작된 아르헨티나오픈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대회로 오늘날은 남아메리카 투어 속의 한 대회로 열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내셔널타이틀이기도 한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골프 아버지로 불리는 로베르토 디 비센조가 1944년부터 1974년까지 30년간 9승을 거두었다. 비센조는 1967년 디오픈에서 우승했고 1968년 마스터스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했던 불운의 골퍼로 기억되는 선수다. 비센조에 이어 이 대회에서 비센테 페르난데스가 1968년부터 2000년까지 32년간 8승을 거두었다.
한장상 코리안투어 7승 2번 한국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인 한장상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고문이 한국오픈에서 통산 7승의 기록을 쌓았다. 1964년 군자리의 서울컨트리클럽(지금은 어린이대공원으로 바뀐 광진구 능동에 있던 골프장) 시절 제 7회(1964년) 대회부터 1967년까지 4연패를 했다. 이후 2년간 대만 출신 선수가 우승한 뒤에 다시 1970년부터 3년간을 우승해 역대 총 7승을 달성했다. 한 고문은 KPGA선수권에서도 7승을 올렸다. 1968년부터 71년까지는 4연패를 했다. 패티 버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60승에 메이저 15승을 거두었는데 그중에 7승은 타이틀홀더스에서 거두었고 7승은 웨스턴오픈에서 거둔 것이다. 그녀의 나머지 1승은 US여자오픈에서 나왔다. LPGA투어가 지금은 5개의 메이저로 정착되어 운영하고 있으나 예전에는 이들 대회와 함께 듀모리에클래식까지 메이저 대회로 불렸다.
6승은 해리 바든, 잭 니클라우스 올해로 147회를 치른 디오픈에서는 바든 그립을 창시한 해리 바든이 6번 우승한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5승을 한 선수는 생존한 톰 왓슨, 최근 사망한 호주의 톰슨, 바든과 함께 3총사 황금 시절을 구가했던 제임스 브레이드, J.H.테일러였다. 원조 ‘골프황제’이자 ‘황금곰’으로 불린 잭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6승을 올렸다. 1963년 23세에 첫승을 시작으로 1965, 66년에는 2연패를 했으며 1972년과 75년까지 5승을 거둔 후 11년이 지나 46세인 1986년에 멋지게 역전 우승하면서 통산 6승의 기록을 세웠다. 마스터스에서는 니클라우스의 뒤를 타이거 우즈가 통산 4승으로 뒤따르고 있다. 그밖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88승을 거둔 케이시 휘트워스는 1974년 오랜지블로섬클래식(세인트 피터스버그오픈으로도 불림)에서만 5승을 거두었다. 단일 대회 5승은 이밖에도 꽤 많아서 표로 정리하는 게 나을 듯하다. PGA투어에서 5승 이상은 24번 나왔는데 그중에 우즈가 6개(8승, 7승, 5승 2개씩)를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불멸의 기록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