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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불운왕’ 디그롬, 역대 최소 승수 사이영상 가능할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MLB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은 모든 투수들의 꿈으로 통한다. 지난 해 아메리칸 리그에서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32)가 18승 4패, 평균자책점(ERA) 2.25, 265탈삼진의 성적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받았고, 내셔널 리그에서는 워싱턴의 맥스 슈어저(34)가 16승 6패, ERA 2.51, 268탈삼진으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올 시즌 뉴욕메츠의 제이콥 디그롬(30)은 압도적인 성적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아 사이영상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돌고 있다. 과연 디그롬이 역대 최소 승수로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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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개인성적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디그롬. [사진=뉴욕메츠]


압도적인 디그롬의 개인성적

디그롬은 7월 28일까지 20게임에 나와 5승 5패, ERA 1.71, 159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애런 놀라가 ERA 2.42를 기록하며 해당 부문 2위인 점을 감안하면 디그롬이 리그를 평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디그롬은 탈삼진 순위에서도 슈어저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은 0.97로 1도 되지 않는다. 당장 10승 이상을 기록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이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5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특히, 지난 5월 29일부터 7월 24일까지 등판일지를 살펴보면 안쓰러울 정도다. 해당 기간 10경기에 등판한 디그롬은 73이닝 1승 5패, 18실점(15자책), 82탈삼진, ERA 1.85를 기록했다. 엄청난 피칭에도 불구하고 거둔 승수는 단 1승뿐이다. 5경기에서 패를 기록했고, 4경기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최근 승수가 사이영상 투표에 있어서 큰 비중은 없지만 디그롬의 5승 현재 다승 1위인 슈어저가 거둔 13승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3승 7패, ERA 2.48로 사이영상을 차지했고, 2010년 펠릭스 에르난데스도 13승 12패 ERA 2.27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에르난데스는 적은 승수에도 CC 사바시아(21승)와 데이비드 프라이스(19승)을 제치고 수상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수상이었다. 하지만 위의 두 선수는 그래도 10승은 넘겼다. 디그롬이 현재 페이스대로 시즌을 마치면 8승 8패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 디그롬은 역대 최초로 10승 미만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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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롬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 하며 5승에 그치고 있다. [사진=뉴욕메츠]


빈약한 타선의 지원

올 시즌 뉴욕메츠의 팀 타율은 0.230이다. 99경기에서 400득점을 올리며 경기당 평균 4점씩을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디그롬이 마운드에 머물 경우 경기당 1.6점밖에 내지 못했다. 이 정도면 디그롬과 뉴욕메츠 타선이 원수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팬래그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디그롬이 팀 타선을 고소하더라도 그를 탓하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메츠 타자들은 리그 개인순위 중 타율, 득점, 홈런, 타점 부분에서 30위권 안에 드는 선수가 없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가 18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지난 28일 필라델피아의 마이너리그 우완투수 프랭클린 킬로메를 받아오는 조건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나마 밥값을 해주던 카브레라를 필라델피아로 보내면서 뉴욕메츠의 득점지원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또 다른 타자 브랜든 니모는 출루율 10위, 장타율 25위에 올라있지만 세부 데이터는 좋지 않은 편이다. 0.251의 타율에 13개의 홈런을 터트렸지만, 타점은 31점에 불과하고 삼진을 100개나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외야 주전인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고질적인 통증이 있던 발뒤꿈치 수술을 결정하면서 다음 시즌 전반기까지 나올 수 없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한 배팅을 하는 세스페데스의 이탈은 침체된 뉴욕메츠의 타선을 더욱 힘들게 만들 것이다.

지난 시즌 디그롬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200이닝을 소화하며 15승과 230개 이상의 탈삼진을 동시에 거뒀다. 그리고 올 시즌 디그롬은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디그롬이 지독히 따르지 않는 승운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라이벌 슈어저를 제치고 생에 첫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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